몰도바는 유럽의 최빈국이다. 따라서 범죄율도 대단히 높고 그로 인한 처벌도 매우 강한 편이다. 한 영국 남자가 몰도바의 교도소를 찾아가 일주일 동안 그들과 먹고 자고 이야기를 나눈다. 교도소의 남자들은 종신형을 받아 남은 여생을 그곳에서 보내야 한다. 채 네다섯 평이 되지 않을 것 같은 공간이 그들에게 주어진 활동 공간의 전부다. 하루 2시간 하늘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32걸음을 걸으면 끝이 보이는 콘크리트 복도를 걷는게 운동의 전부다. 그리고 이 교도소를 찾아간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 역시 영국에서 종신형을 받고 12년을 복역한 경험이 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숨 막히는 이 공간에서 이 죄수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이런 극단적인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어쩌면 단순하다. 과연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당연하게 주어진 다양한 삶의 선택지가 사라졌을 때 인간은 과연 무엇을 붙잡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 답은 그들의 절망적인 눈빛에서 찾을 수 있었다. 희망이 없는 삶은 어쩌면 죽음이다. 그 안에서 그들은 어떻게든 희망을 찾기 위해 글을 쓰고 공부를 하고 노래를 하고 운동을 한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그들의 절망을 달래줄 수 없는 듯 보였다. 인터넷도 되지 않는 컴퓨터를 얻기 위해 14년을 싸운 사람이 대단해 보인 것은 그 때문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 역시 자유를 얻기 위해 감옥 안에서 법을 공부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교도소를 찾아다니는 용기 역시 그런 경험에서 나왔을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것들이 우리가 가진 전부인지도 모른다. 당연한 듯 돌아오는 월요일, 당연한 듯 이어지는 삶 속에서의 갈등들, 당연한 듯 청하는 저녁 식사와 대화들... 내 손 안에 주어진 스마트폰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복잡한 일들이 어쩌면 누군가에겐 한 번이라도 누리고 싶은 자유라는 뻔한 사실이 감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넷플릭스 다큐 한 편이라니... 그래도 이 프로그램 시청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한 가지다. 한줌 자유를 빼앗긴 이들이 웅변하는 일상의 소중함. 내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한없이 가벼워지는 기분을 느끼며 월요일의 아침을 맞는다. 나란 존재가 참으로 이기적인 존재란 생각을 다시 한 번 하면서. 81살의 부모에게 먹거리를 의존하는 그들, 단 몇 푼이라도 벌 수 있는 일거리를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그들을 떠올리며, 행복은 아주 가까이, 늘 거기에 있다는 사실에 저절로 감사하게 되는 월요일의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