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커뮤니티'는 안녕하신가요?

1000명 단위의 커뮤니티를 운영해봤다. 물론 지금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쉽게 커뮤니티를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직접 운영해본 사람이라면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한 사람의 애인을 만족시키기도 어려운 법인데 100명, 1000명은 어찌 말로 다 하겠는가. 내가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한 가지는 사람들은 '어제의 감동'을 쉽게 잊는다는 것이다. 즉 한 번의 행사나 모임을 아무리 잘해도 그 다음날 거짓말처럼 새로운 요구와 불만이 등장한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인가는 그런 반응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본질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따르다보면 배는 금방 산으로 간다. 그래서 중요한게 그 모임의 컨셉이고 비전이고 아이덴티티다. 나는 지금 스몰 브랜드 연대라는 모임을 3개월 째 운영하고 있다. 여러 번의 강의와 모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다. 그러나 회원들, 특히 운영진들에가 항상 야단? 맞는다. 최근에는 내부 회원들 케어보다 외연의 확장에 신경 쓴다는 쓴 소리를 들었다. 맞는 말이었다. 나는 그 날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체 회원들에게 메일을 썼다. 앞으로는 한분 한분 별도로 연락하고 필요하다면 찾아갈 생각이다. 이런 의견을 따른 이유는 명쾌하다. 모임의 본질에 합하는 요구이기 때문이다. 스브연은 작은 브랜드들의 연대를 통해 그들의 성공을 돕는 모임이다. 그냥 강의와 행사를 찾자면 수도 없이 많다. 스브연을 유지하려면 그들과 달라야 한다.


비슷한 어떤 모임은 1년에 1000만원 이상의 입회비를 받는다. 모임의 회장은 한강 뷰의 새로 이사한 사무실, 딱 봐도 비싸 보이는 책상과 가구들을 자주 보여준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우리 모임과 함께 하면 당신도 이렇게 될 수 있다. 스크롤의 압박이 느껴지는, 화려함의 극을 달리는 모임 소개 페이지를 바라보며 우리 모임의 몇몇 회원들도 혹했다고 한다. 그래서 물었다. 우리도 그렇게 할까요? 회비도 올리고, 로고도 만들고, 사무실도 확장하고... 그렇게 하는게 '우리다운' 걸까요? 잠시 침묵이 있었다. 우리는 안다. 그게 우리답지 않다는 것을. 설사 하고 싶더라도 그게 불가능한 이유가 있다. 일단 모임의 리더가 그만한 유명세를 가진, 연예인 같은 외모가 아니다. 게다가 돈 버는데 젬병인 INFP다. 뭐라도 배울게 있을까 해서 앞서 얘기한 그 모임의 영상을 보고 있자니 옆에서 게임을 하던 아들이 이야기한다.


"아빠, 무슨 홈쇼핑을 그렇게 열심히 봐?"


스브연은 작은 브랜드들의 모임이다. 이름 그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연대'다. 끈끈함이다. 세밀한 배려다. 다들 열심히 일하지만 그안에는 수많은 비효율이 있다. 혼자 혹은 소수로 일하면서 오는 한계가 있다. 나는 그런 부분들을 도와 그 브랜드가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자 한다. 만일 우리 안에서 그런 성공이 나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만족한 회원들이 더 많은 친구들을 부를 것이다. 지금 우리 모임은 입회비가 수십 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본질에 집중한다면 가치는 오를 것이다. 리더인 내가 가져야 할 관심은 그 본질을 어떻게 회원들을 통해 구현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규모가 작아서 생기는 문제, 소수라서 겪는 어려움, 자본이 부족해 당하는 서러움... 그런 것들을 이겨내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 그게 내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스브연'의 본질이다. 그래서 1년 뒤에는 들어오고 싶어도 기다려야 하는, 그런 모임으로 키워가는것이 나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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