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연의 두 번째 네트워크 파티를 마치고...

흑석역에서 1분 거리, 리앤홍 카페를 알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그 우연이 이어져 이곳은 스브연 활동의 아지트이자 근거지?로 자리잡고 있다. 보통은 2층에 있는 카페까지 잘 가지 않지만 여긴 다르다. 특히 해질 무렵 이곳 2층에서 바라보는 뷰는 이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익숙한 뷰가 되었다. 넓은 창 너머로 보이는 정겨운 루프탑, 시장에서 흘러나왔을 적당한 정도의 소란스러움이 사람 사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어제는 스브연의 두 번째 네트워크 파티가 있는 날이었다. 지어놓고 보니 살짝 다단계스러운 느낌이 나지만 순수하게 서로 인사 나누는 모임이다. 나도 운영진도 처음 하는 모임이니만큼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모른다. 파티 문화가 낯선 우리나라에서 이런 모임에 와야 할 이유를 제시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서 드레스 코드도 정하고, 음식 하나 하나까지 손수 장만하느라 품이 많이 들었다. 어제는 아동 심리 전문가인 대표님의 도움으로 컬러 게임까지 했다. 고작 두 번인데 이제 제법 모임의 틀이 보인다. 놀랍게도 이 모든 과정은 운영진이 알아서 다 준비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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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본다. 이 바쁜 저녁 시간에 우리는 굳이 왜 이 곳에서 모여야 하는 것일까? 연대란 어떤 것일까? 사람들은 무엇을 기대하고 이런 모임을 찾는 것일까? 우리는 말 그대로 스몰 브랜드의 대표들이다. 외롭고 힘들고 어렵다. 경기가 좋았던 적도 없지만 앞으로 더 힘들거라 한다. 그렇다면 이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 서로의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여유, 남다른 성공으로 치고 나가는 스몰 브랜드가 주는 자극 정도가 아닐까?


나는 모임 후 스브연 단톡방에 한분 한분의 하시는 일과 사진을 자세히 소개했다. 요즘은 100여 분의 회원들에게 직접 연락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많은 분들이 너무 어렵고 바빠서 평일 저녁에 모이기 힘들다고 하신다. 그래서 주말에도 별도로 이분들을 모아보고자 한다. 정말로 가족같은 모임이 되려면 자주 만나야 한다. 더 나아가 사교 모임 이상의 유익을 누리려면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내가, 그리고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한다. 우리가 바쁘고 힘든 가운데 굳이 직접 대면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그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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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요섭 대표님의 과일 가게가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 김정훈 대표님의 배달 전문 냉면 브랜드가 더 흥하기를 바란다. 리앤홍 카페가 주말이 아닌 평일에도 사람들로 넘치길 원한다. 이런 간절한 바램이 현실이 되려면 단순한 강의, 정보 공유만으로는 힘들다. 홀로 일한지 6년 차, 나는 좋은 한 사람을 만나는 일이 하나의 우주를 만나는 일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 한 사람으로 인해 내 일이 바뀌고, 내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너무도 자주 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을 모으는 일이 어렵다.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몰 브랜드의 대표님들을 모시기란 더 힘들다. 이곳에 와야만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제시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결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임을 할 때마다 뼈저리게 깨닫는 중이다. 그런 면에서 어제 파티의 자리를 채워주신 분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두 번 연속으로 참여해주신 분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제 나의 고민은 하나다. 정말 이 자리에 참석해야 할 분명한 이유를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것, 그래서 이 안에서 끊임없는 성공담이 나오게 하는 것 그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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