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로컬인가? 스몰 브랜드인가?

요즘 행안부 사업의 심사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몇 가지 깨달음을 얻어 여러분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조만간 로컬 브랜드의 시대가 도래할 것 같아요. 아니, 어쩌면 이미 도래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일단 요즘 세대들이 '다양성'의 가치에 대해 눈을 떴기 때문이에요. 이른바 대세보다는 자신만의 가치를 중시 여기는 소비와 창업이 소리소문없이 늘고 있습니다. 이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세대들의 당연한 다음 행보라고 생각합니다.


2. 인구 소멸이라는 위기가 오히려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행안부 뿐 아니라 정부의 많은 부서들이 지역에 정부 자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안동의 어느 큰 마을엔 막내 어르신이 75세입니다. 경북 청도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시내에 플래 카드를 몇 개씩 걸어주어요. 더 놀라운 이를 본 다른 군에서 따라 하려 했지만 태어나는 아이가 없어 플래카드를 걸지 못하고 있습니다.



3. 심지어 부산은 이미 '노인과 바다'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부산 동구는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25%를 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위기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얼마 전 행안부가 추진한 청년 마을 사업에는 무려 160개 이상의 지원자, 단체가 몰렸으니까요.


4. 이미 성공한 로컬 브랜드도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춘천 감자빵, 제주 해녀의 부엌과 우무, 삼진어묵과 덕화명란, 충주 사과로 만든 댄싱 사이더, 양양은 이미 서핑 사업의 성지가 되었구요. 목포의 괜찮아 마을, 영덕의 뚜벅이 마을, 괴산의 뭐하농 등 이미 성공한 청년마을들이 즐비합니다. 이렇게 다양성의 가치와 인구 소멸의 위기에 의한 투자가 앞으로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5. 일본은 지역마다 고유한 라멘이 있고 기차역마다 독특한 도시락, 에키벤이 즐비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에게는 그런 고유한 역사적 가치를 가진 브랜드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엄청난 잠재력과 집중력으로 세상을 바꾼 우리 나라입니다. 따라서 인구 소멸의 위기로 인한 로컬 브랜드의 등장은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지역 사회와 나아가 브랜드 생태계를 바꿀 놀라운 기회로 작동하리라 확신에 가까운 기대를 하는 바입니다.



6. 저는 오랫동안 스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쓰고 모임을 만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스몰 브랜드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파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브랜드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스브파 - 스몰 브랜드 파워'도 최근에 개설해 어제 두 번째 촬영을 마쳤습니다.


7. 그러니 앞으로 로컬 브랜드, 스몰 브랜드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세상이 바뀌면 일하는 방식, 사업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취향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로컬의 매력, 작은 브랜드의 선한 영향력을 더욱 열심히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앞으로 이런 가치를 담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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