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어느 순간 돈을 버는 방법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일할 때는 일과 월급이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할 때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감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한달 한달 고민과 실행, 도전을 거듭하지 않으면 한 푼의 돈도 벌 수 없는 삶을 6년 째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돈을 버는 방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말하는 돈 버는 방법이란 한강 뷰의 저택이나 수퍼카를 보여주는 방식이 아닙니다. 현란한 말솜씨로 유튜브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절대 쉽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 효과가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간단합니다. 그 한 가지 방법을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보려 합니다.
"시장의 필요를 읽어내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팔지, 어디에서 팔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는 사람들의 욕망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를 아는 일이 가장 먼저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스몰 스텝'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10쇄를 찍었고, 이 책으로 세바시에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관련된 커뮤니티와 모임을 만들고 숱한 강의를 했습니다. 이래 저래 책 한 권으로 최소 1억 이상의 수입을 올린 듯 합니다.
그렇다면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나답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필요와 욕망을 읽어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저 자신이 그런 욕구로 가득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질문을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던져왔습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찾아다니며 그 기록을 페이스북과 브런치와 커뮤니티에 남겨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또한 책을 쓰고 만드는 일로 돈을 벌어왔습니다. 지금까지 스무 권에 가까운 단행본과 브랜드북을 저서로, 대필로, 프로젝트로 진행하며 완성해왔습니다.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자신의 책을 쓰고 싶어합니다. 성공한 분들은 자신의 일과 삶을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성공을 갈망하는 분들은 책을 통해 자신을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다행히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즐겨왔고, 또한 쉽게 잘 읽히는 글을 쓰는 능력을 개발해왔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타인들이 읽기 쉽게 정리하는 일을 즐기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책을 쓰는 것만으로는 돈을 벌지 못합니다. 10쇄를 찍은 '스몰 스텝'도 인세는 1000만원을 겨우 넘길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이렇게 돈도 안되는 작업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 숨은 욕망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요?
제 생각에 그건 본능입니다. 배가 고프면 먹고 싶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싶은 것처럼 자신의 일과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것은 본능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 수많은 책들이 쓰여졌을리 만무합니다. 때때로 책을 쓰는 일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원시인들도 동굴 벽에 그림으로 그들의 삶을 기록을 남겼습니다. 저는 그런 욕망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그 결과 직장 다닐 때보다 몇 배의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혹자는 '당신은 글을 잘 쓰니까 돈을 버는 거잖아'라고 얘기할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반만 맞는 말입니다. 첫 번째 글을 잘 쓰지만 돈을 못 버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둘째 글을 잘 못쓰지만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을 저는 숱하게 만나왔습니다. 고졸 출신의 지인은 현재 7개의 헬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떤 직장인은 스무 채의 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분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줄 아시나요? 그건 사람들이 갈망하는 그 무엇에 대한 집요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군대에서 훈련을 받을 때의 일입니다. 여름이라 지독히도 더웠습니다. 백마 부대에서 훈련받은 저는 100km를 1박 2일 동안 행군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자면서 걷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한 방울의 물이었습니다. 행군 중 만나는 수퍼마켓이 제게는 그 어떤 화려한 궁전보다도 더 크고 화려하고 위대한 곳으로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모든 욕구는 마로 한 잔의 물에 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오직 그 대상을 향해 모든 관심을 집중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필요와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죠.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은 그런 시장의 필요와 욕구에 민감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채워주는 사람입니다.
신사임당과 자청을 볼 때마다 저는 가끔씩 놀라곤 합니다. 저들은 어떻게도 그리 사람들의 욕망을 잘 읽어내는 걸까요? 그들의 영상이나 쓴 글들을 만나면 가슴이 뜁니다. 그러나 그들은 '빠른 시간 내에 손 쉽게 돈을 벌고자 하는' 당신의 욕망을 제품과 서비스로 파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그 방법이 불법이 아니기에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타인의 욕망을 파는 그들의 실체가 그만큼의 가치를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도록 할께요.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욕망에 민감하라는 것입니다. 걷기 열풍이 불 때 프로 스펙스는 '워킹화'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팔았습니다. 자연주의 화장품이 인기일 때 이니스프리는 '제주'를 컨셉으로 가져와 한란과 화산송이와 그린티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을 팔았습니다. 홀로 한 명의 자녀를 키우는 사람들의 욕망이 봇물 터지자 오은영 박사가 소환되었습니다. 1인 가구가 600만을 넘어서자 '오늘의집'이라는 인테리어 관련 스타트업이 무지하게 성장했습니다. 김난도 교수는 그러한 변화의 트렌드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무려 10년 이상 트렌드에 관련한 책을 팔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의 비법 아닌 비법입니다.
저는 최근 스몰 브랜드 연대란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채 한 달이 가기 전에 100여 명의 회원을 모았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성장 고령화시대가 가속화되고, 40대 이후의 직장인들이 새로운 출발을 강요당하고, 성숙 단계에 이른 시장들은 다양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세 끼의 식사를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최소한 입고 먹는 일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욕구를 갖게 될까요? 그런 바로 '남다르게' 먹고 입고 살아가는 고민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욕구의 해답 중 하나가 스몰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시대마다 그 시대의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
독일에 살고 있는 철학자 한병철 교수가 그의 책 '피로사회'에 쓴 첫 문장입니다. 저는 이 문장을 이렇게 바꿔보고 싶습니다. '시대마다 그 시대의 고유한 욕구가 있다'. 저는 이 욕구를 연구한 후 그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 중 하나가 바로 '스몰 브랜드'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아주 작은 브랜드들을 돕기 위한 책과 교육과 솔루션과 툴과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할 생각입니다. 그것이 이 시대의 필요와 맞닿아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의 시작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저는 왜 굳이 브랜드나 가치와 같은 더 적절한 표현 대신 '돈'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제목을 썼던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이 시대의 가장 큰 욕구가 바로 돈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식상한 표현이지만 돈 자체는 너무나도 가치 중립적인 존재입니다. 그 돈을 어떻게 벌고 쓰는 것에 따라 그 가치가 정해질 수 있을 뿐입니다. 돈을 버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 아니 너무도 필요하고 간절한 일입니다.
그러니 시장의 욕망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요. 세상의 필요와 욕망, 문제와 결핍, 불안과 갈망을 채우는 것이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그것이 비즈니스이고 마케팅이고 브랜딩입니다. 부디 이 짧은 글이 여러분의 소중한 돈벌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