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일견 복잡해보이지만 사실은 단순하다. 사건과 생각, 이 두가지를 절묘하게 버무린 것이 바로 책이다. 사실 우리처럼 평범한 직장인 출신의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글이란 정해져 있다. 에세이 아니면 일에서 얻은 경험을 정리한 자기계발서나 마케팅이나 경영서 정도가 될 것이다. 물론 시나 수필을 쓰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글은 작법 자체가 다르니 여기선 논외로 하자. 그러니 우리가 책을 쓰기 위해 가장 공을 들여야 할 부분은 바로 '의미있는 사건'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에 사건이란 무엇인가? 그건 아마도 기쁘고 행복한 일이나 힘들고 어려운 경험이 될 것이다. 승진이나 출산, 사업의 성공, 부의 축적이 전자라면 자의가 아닌 퇴사나 프로젝트, 사업의 성공 등이 아닐까. 문제는 이런 경험들이 몇몇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데 있다. 물론 어떤 이들은 '내 인생에 무슨...' 이라며 고개를 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은 매우 상대적이다. 당신의 어렵고 힘들기만 했던 경험이 누군가에겐 간절히 원하던 삶일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지금부터 내 인생을 빛낸 100가지 순간을 기록해 보자. 아이의 출산부터 첫 출근의 경험, 밤샘하며 야근하던 기억, 프로젝트가 실패하던 순간, 클라이언트로부터 칭찬을 듣던 순간, 마음에 맞는 동료들에 대한 기억까지 낱나티 적어보자. 한 권의 책은 대략 50여 개의 꼭지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그 중에서 절반 정도는 여러가지 이유로 버려진다고 봐도 된다. 그러니 여유 있게 100개의 작지만 빛나는 순간들을 기억하고 기록해 보자. 새의 깃털처럼 많은 날들 중 100개의 사건을 기억해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책을 쓸 자격이 없다.
* 100개의 경험을 한 번에 쓰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하루에 한 개씩 글이 아니라 사건을 기록한다는 의미로 메모를 남겨 보자. 구슬이 서말은 되어야 꿸 수 있다. 당신이 쓰는 책이 소설이 아니라면(사실 소설은 더 많은 자료 수집 과정을 거치지만...) 이 과정은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