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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비주얼로 이야기하라

혹시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은 없는가? 몇 시간이고 회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결과물을 받아든 경험 말이다. 디자인의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정확한 그림이나 디자인 결과물을 한 번에 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책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습관'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가정해보자. 내가 아무리 정확하게 습관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도 이 주제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내용을 각각 자기에 맞게 해석하고 이해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주제로 글을 쓸 때마다 이미지 검색을 자주 하는 편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구글링을 하거나, Pexel이나 핀터레스트 같은 이미지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주제를 검색해보면 사람들이 이 단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유추할 수 있다. 특히 핀터레스트에 'habit'이란 단어를 넣어보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체크리스트들이 뜬다. 미국인들이 습관이라는 주제를 해야 할 일의 리스트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네이버로 검색해보면 어떨까. 압도적으로 책에 관한 이미지들이 많다. 같은 주제라 해도 누군가에겐 실천이 대상, 누군가에겐 독서의 대상, 즉 생각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어차피 책이란 글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남모르는 대상과 토론을 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토론의 대상이 각각 다르다면 얼마나 난감하겠는가. 그러니 정확한 글쓰기를 위해서라도 종종 이미지 검색을 해보자. 사람들이 내가 쓰는 단어에 대해 어떤 '상Image'을 가지고 있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내가 써야할 대상이 있다면 이미지나 동영상을 본 후 다시 한 번 써보자. 당신이 쓴 글에 한껏 힘이 실릴 것이다. 독자들 또한 더한층 생생한 독서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좋아하는 소설이 영화화된 경우가 있다면 찾아서 감상해보라. 당신의 기대와 무엇이 같았고, 또 무엇이 달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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