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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을 쓰기 전 사전을 찾아보자

혹시 '가치'란 말의 뜻에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브랜드에 관련된 공부를 하다가 이 단어를 만났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 단어를 쓰고 있었다. 예를 들어 브랜드를 연구하는 한 방법으로 '가치 제안 캔버스'라는 툴을 많이들 쓰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도통 이 가치라는 말의 뜻이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녹색창의 도움을 빌리기로 했다. 그렇게 사전을 찾아보고 나서야 이 말의 뜻을 제대로 알게 됐다. 가치란 말의 기본적인 뜻은 '쓸모'다. 그러나 철학 용어로 관계의 중요성을 의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진선미와 같은 인간의 욕구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제서야 브랜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쓸모 이상의 욕구를 채워주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어디 이렇게 습관처럼 쓰는 말이 이 단어 뿐일까. 그래서인지 글을 쓸 때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매우 신선한 느낌을 준다. 예를 들어 '브랜드'에 대한 글을 쓴다면 어원부터 따져보는 것이다. 그러면 이후 쓰는 글들은 독자들에게 훨씬 더 큰 신뢰를 준다. 브랜드란 말은 상표란 뜻도 있지만 좀 더 들어가보면 동물에게 찍는 낙인을 의미한다고 나와 있다. 내것과 네것을 구분하기 위핸 차별화의 도구라는 것이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단어의 뜻을 깊이 묵상하다보면 결국 브랜드란 남과 다른, 나다운 것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알게 된다. 또한 하나의 브랜드로서의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쓸모와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쓰는 용어들을 정확하게 쓰는 연습을 하자. 내가 '조직관리'에 관한 경험을 했다면 이 단어들의 뜻을 일단 명확하게 정의한 후 글을 써내려가보자. 실무에서 만났던 뜻과는 또 다른 인사이트들을 분명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좋은 글이란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관점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서 새롭다는 말은 남다른 관점으로 사물과 대상을 바라본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남다른 시선의 시작은 '본질에 대한 천착'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두부'가 처음에 어떤 이유와 방법으로 만들어졌는지 아는 사람만이 '남다른' 두부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글을 쓰기 전 사전을 차아보자. 아주 좋은 시작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당신이 쓰고자 하는 글의 주제를 사전에서 찾아보자. 어떤 점이 비슷하고 또 어떤 점이 다른지를 여기에 적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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