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과의 결별

사흘에 한 권, 작심삼책 #03.

"삶은 시간이다.

멋진 삶은 매일 그 일을 오랫동안 해온다는 것이며,

순간순간 물리가 터지는 기분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완성을 향해 변해간다.

'선비는 사흘만 헤어져 있어도 괄목상대해야 한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죽은 사람만이 과거로 남아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햇빛과 같이 눈부신 말이다.

마음이 열리면 세상이 달라지는데,

그러므로 구원은 오직 우리의 마음에서 온다"


- 익숙한 것과의 결별, 344p.


좋은 영화는 두 번, 세 번, 볼수록 감동이 더한다.

좋은 책은 세월이 갈수록 그 가치를 더한다.

좋은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20년 전의 책을 다시 정독한다.

새로운 밑줄이 더해진다.

그때는 몰랐고, 지금에 와서야 알게 되는

그런 구절들이 다시 가슴에 박힌다.


이 책은 말한다.

자신의 욕망을 좇아 살라고.

다른 누군가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라고.

그것이 바로 '살아있음'의 증거라고.


20년의 세월을 넘어

내가 나에게 말한다.

그때의 밑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그 고민의 시간들이

지금의 격한 공감과 깨달음으로 이어졌음을.


p.s. 생전에 단 한 번을 만나지 못한 후회를 안고

고 구본형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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