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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탁'의 12단계 브랜딩 프로세스 정리

1. Why


‘트럭 방수포로 가방을 만든다면 우리가 가진 고민을 쉽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2. Core Value


- Cycle

- 핵심 키워드는 바로 ‘순환’이다. 이는 한 번 생산된 제품이 사용된 후 버려지는 게 아니라, 다시 활용돼 새로운 가치를 갖게 되는 것, 그래서 무엇 하나 낭비되는 일 없이 건전하고 투명한 자원순환 체계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3. Customer & Market


- 2020년 말 현재 전 세계에 1500곳이 넘는 판매점이 있으며, 2019년 매출액은 3조6000억원에 달한다.


4. Brand Story


- 프라이탁이 설립된 1993년 이전까지, 마커스와 다니엘 프라이탁 형제는 취리히에 살던 평범한 디자이너에 불과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이 있다고 한다면, 형제가 디자인만큼이나 자전거에 푹 빠져있었다는 것이다. 형제는 출퇴근길은 물론 자신들이 사는 취리히 곳곳을 둘러볼 때마다 자전거를 애용했다.


- 형제가 사는 취리히는 변덕스러운 기후로 유명한 도시이다. 연평균 127일 동안 비가 간헐적으로 쏟아지는 통에 땅이 엉망이 되기 일쑤였다. 즉, 자전거 타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ㅣ. 특히 가방을 메고 비에 젖은 도로를 달릴 때면 빗물이 튀는 바람에 가방은 물론, 가방 속이 엉망이 되곤 했다. 형제는 항상 이 점이 불만이었다.


- 때문에 프라이탁 형제에게는 '방수 기능'이 있는 가방이 절실했다. 특히 자전거를 탈 때 불편함이 없도록 '메신저백(가방 한 쪽 줄을 어깨에 매는 형태의 가방)'을 애타게 찾았다. 그때 두 형제의 눈에 버려진 트럭에 덮인 방수천이 보였다. 생각은 곧 실천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곧장 트럭의 방수천을 집으로 가져와 세척한 뒤 손으로 직접 자르고 꿰매어 자신의 마음에 드는 메신저백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메신저백은 훗날 프라이탁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F13 TOP CAT' 모델의 원조이기도 하다.



- 지인들에게 이 가방을 소개하자 열렬한 반응이 이어졌다. 자신의 것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열렬한 반응에 용기를 얻은 프라이탁 형제는 가방 40개를 만들어 패션소품 매장에서 판매했으며, 이 메신저백은 자전거 출퇴근족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1995년에는 사업자 등록을 끝마치고 본격적으로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 프라이탁의 가방 재료는 트럭 방수천으로 쓰이는 타폴린, 자동차의 안전벨트, 폐자전거의 내부 고무튜브다. 프라이탁 형제는 ‘Cyclists’, 뿐만 아니라 다른 세상 사람들도 사용할 가방을 만들겠다고 목표를 정했다. (Cycle은 바로 뒷 문단에서 더 다룹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목욕을 하려 하면 욕조엔 트럭 방수천이 가득했고 룸메이트는 봉제틀 소리에 잠을 못 잤다고 한다. 실제로 같이 살던 룸메이트는 이들이 자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프라이탁은 가방을 모두 수작업으로 만든다.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이다. 트럭 방수천이 재료이기 때문에 항상 다른 디자인의 가방이 나오는 것이다. 이후 동네 편집샵에 가방을 조금씩 입점하다가 ‘Freitag Retour Brothers’라는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였다. (retour는 리사이클링이라는 뜻이다.)


5. Product & Service


현재 프라이탁은 연간 30만 개에 달하는 가방을 만들어내고 있다. 생산 과정에는 무려 390만 톤의 방수포와 3만6천개의 자전거 튜브, 22만 개의 차량용 안전벨트가 투입된다.


6. Differentiation


- 모든 프라이탁 제품은 유일하다. 프라이탁은 제품마다 유일한 코드가 붙는다. 예를 들면, F11_17567 이런 식이다. (앞의 알파벳과 숫자는 제품 군이고 뒤의 숫자는 각 제품의 고유 숫자이다.) 이 코드는 나만의 유일한 가방이라는 것을 더 강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이쁘다. 감각적이다. 힙하다. 일반적인 가방과 다른 타폴린 소재이고 색상 또한 흔한 무지 색상이 아닌 약간은 빛 바랜 색이다. 


- 프라이탁은 자원을 사지 않는다. 플라스틱, 알루미늄, 금속 등 흔히 재료로 만들어지는 자원을 사지 않는다. 또한 친환경 자원, 소재를 사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만들어진 그리고 우리가 안 쓰면 버려질 재료(트럭 방수천, 폐안전벨트 등)로 제품을 만든다.


- 여기서 프라이탁이 추구하는 가치가 드러난다. 이들은 친환경이라는 큰 범위의 가치보다 더 구체적인 ‘CYCLE’의 가치를 추구한다. 웹사이트, 인스타그램 등 프라이탁이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채널에 꾸준히 등장하는 문장이 ‘We think and act in cylcle’이다. 프라이탁은 ‘CYCLE’이라는 가치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브랜드이다.



- 프라이탁은 트럭의 방수천으로 가방의 몸통을 만들고, 자동차의 안전벨트로는 끈을 만든다. 가방의 마감 역시 자전거의 고무 튜브를 활용하곤 한다. 물론 가방에 사용되는 재활용 소재들은 모두 확고한 체크 포인트가 있다. 특히 방수천의 경우에는 5년 이상 사용됐던 것만 활용해 가방을 만든다. 1년에 프라이탁 가방 생산으로 재활용되는 방수천의 양은 무려 수천 톤에 달한다. 업사이클링의 대표적인 '좋은 예', 개념을 확산한 브랜드라 손꼽힐 만하다.


- 종횡무진 도로를 누볐던 트럭들인 만큼 아무리 신제품이라 하더라도 제품에는 흠집이 가득하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불량이라 불릴 것 같은 흠집들이 프라이탁의 마니아들에게는 '훈장'이자 '사연'이 된다. 세탁에 사용된 공업용 세재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찔러도 그저 고유한 특성으로 인식된다.


7. Marketing Stragtegy


-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자발적 홍보를 일으키는 팬덤입니다. 프라이탁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세계의 많은 예술가와 디자이너 같은 힙스터들이 팬이 되고, 그 팬들은 스스로 확성기가 되어 프라이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 미닝아웃은 'Meaning(신념)’과 'Coming out(알리다)'의 합성어로,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이 소비를 통해 드러나는 것을 뜻한다. 요즘 MZ세대가 가치소비를 하고 싶어한다. 이것이 프라이탁을 메면 바로 해결된다. 자신이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굳이 자기 입으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프라이탁 로고만 보여주면 모든 설명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 프라이탁은 현재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와도 잘 어울려서 MZ세대들에게 더 인기를 얻는 면도 있다. 와이드 팬츠에 크롭티로 대표되는 Y2K 패션과 아메리칸 빈티지가 유행이라 프라이탁의 빈티지한 맛이 잘 어울린다. 미닝아웃을 하면서도 지금의 패션 트렌드에 너무 잘 맞는 것이다.


8. Concept


-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9. Naming & Logo


- 프라이탁, 형제의 성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10. Slogan


- We think and act in cycle


11. Channel


프라이탁은 본인들의 브랜드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7과 1/2 개의 조항으로 이루어진 성명서로 드러냈다. 이는 ‘CYCLE’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성명서를 여러 다른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작가들에게 보여주어 이들이 보고 개인적으로 해석한 아트워크를 전시하기도 하였다.


12. Commu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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