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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 책을 써야 했을까?

이틀간 33권 판매, 115만원의 매출. 내가 최근에 페이스북을 통해 판매한 '12단계 브랜딩 프로세스 워크북'의 판매 성적이다. 지난 1년 간 공을 들인 걸 생각하면 대단한 매출은 아니다. 하지만 정식 출간을 통해 이 정도의 수익을 올리리면 1,000권의 책을 팔아야 하니 작은 액수도 아니다. 다만 이 책을 보신 분들의 반응이 좋다. 그래서 흐뭇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말하는 대로 첫 번째 단계인 'Why'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왜 나는 이런 책을 써야만 했을까.


1인 기업으로 일하다 보면 적당한 나의 노동력의 댓가를 냉정하게 생각하게 된다. 물론 규모 있는 기업이라면 수천 만원의 견적을 내는게 어렵지 않다. 문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작은 카페나 식당 같은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할 때다. 브랜딩을 너무 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예산을 말하면 깜짝 놀라는 분들을 적지 않게 만났다. 내가 생각하는 최소의 견적은 한 달에 300 정도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비용을 브랜딩에 쓸 수 있는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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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수백 수천 만원짜리 컨설팅을 받지 않더라도 이분들에게 꼭 필요한 브랜딩의 지식을 전파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책이다. 그래서 나는 아주 작은 브랜드들도 읽어보고 따라해볼 수 있는 책을 만들기로 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12단계 브랜딩 프로세스 워크북'이다. 이 책은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브랜딩의 방법론을 한 곳에 모았다고 자부한다. 사업의 이유를 묻는 Why에서부터 조직관리까지 작은 브랜드도 따라할 수 있는 브랜딩의 정석을 담았다. 부족하지만 그 내용의 밀도에 있어서는 어느 책과도 견줄 수 있다고 자부한다.


또한 이 책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수백 만원짜리 브랜드 수업의 교재이기도 하다. 그분들을 생각하면 이런 작업이 여간 미안해지는게 아니다. 물론 12주짜리 브랜드 수업은 그 과정의 즐거움의 유익을 생각하면 책 한 권과 절대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그분들도 똑같이 이 교재를 가지고 수업을 한다. 형평성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이런 수업차도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최소한의 지식과 내가 쌓은 노하우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 비용으로 4만원조차 비싸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다시 읽은 '구본형이 필살기'는 개인의 강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 책이다. 10년 이상 된 책이지만 그 유용함은 다시 읽어봐도 놀랄 정도다. 그런데 이 책이 다루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의 하나가 바로 '공헌력'이다. 그는 일찌감치 자신의 일이 가진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 고민했다. 직접적인 수익, 쉽게 되는 부자에 홀릭한 지금의 출판계에서 꿈도 꾸지 못할, 어쩌면 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안다. 사람을 하나의 브랜드로 생각한다면 '구본형' 만큼 완벽한 롤모델도 다시 없다. 그런 그가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바로 공헌력이다. 선한 영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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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깊은 동네 골목 안 어느 사장님의 손에 들리길 원한다. 한 달 살이가 버거울지라도 뚜렷한 핵심 가치를 가치고 차별화된 카페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카페의 이름을 정할 때, 인테리어를 할 때, 손님을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고민할 때도 이 책을 보길 원한다. 그들이 참고할 수많은 사례와 이론,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 많은 작은 카페 사장님들을 다 도울 순 없다. 그럴 깜냥도 되지 못한다. 그러나 이론만 부족할 뿐 필드에서 이미 '브랜딩'을 실천하고 있는 고수들을 얼마나 많이 만났는지 모른다. 이 책은 그런 분들을 위한 나의 존경심에 다름 아니다.


가능하면 많은 책을 인쇄해서 단가를 낮추고 싶다. 그러나 내용만큼은 매 달마다 업그레이드해서 이 책의 밀도를 더욱 높여가고 싶다. 내년에도 경기가 어려울거라 한다. 대책없이 회사를 나오는 사람도 많고, 적당한 회사조차 들어가기 어려운 청년들도 많다. 그런 분들에게 자신의 몸값을, 가치를 올리는데 이 책이 선하게 쓰였으면 좋겠다. 그것이 내가 구본형이라는 브랜드에게서 배운 '공현력'의 또다른 실현이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당신의 가치가 조금이라도 높아지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기도한다. 그리고 이 책의 가치를 믿고 선뜻 구매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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