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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쓸모와 퍼스널 브랜딩

1.


KT의 신수정 부문장이 새로운 책을 냈다. 그러나 이 책의 존재와 영향력을 알게 된건 출판사의 이름이나 광고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페이스북에 쓴 글에 수천 개의 좋아요와 댓글이 이어지고 있었다. 나이 40이 넘어 할 일이 없어 주말마다 쓴 글이 이렇게 스노우볼처럼 책과 영향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적어도 이 시점에서 그는 사업을 고민하고 꿈꾸는 이들을 위한 가장 강력한 브랜드 중 하나다.


2.


출판을 사업의 관점에서만 보자면 가지 말아야 할 길에 분명하다. 사람들은 예전처럼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볼 것들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심지어 SNS조차 유튜브나 틱톡, 릴스 같은 영상 콘텐츠들이 MZ 세대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오늘 뉴스 기사를 보니 페이스북의 일방문자 수가 최초로 1,000만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3.


그러나 책을 한 사람의 브랜딩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내가 누누히 말해왔지만 한 사람을 브랜딩하기엔 책 만큼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도구도 없다. 책은 나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거대한 명함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진정한 쓸모를 알리기 위해 이만한 도구도 다시 없다.


4.


그러나 책은 만들어서 팔려고 해서는 안된다. 만들어가는 그 과정이 그 책의 홍보이자 마케팅이 되어야 한다. 블로그나 SNS에 꾸준히 올리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나의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고, 나의 생각과 고민에 공감하는 이 과정은 축구로 치면 일종의 빌드업과 같다. 그런 사람들을 모아 단톡방을 만들고 카페를 만드는 일은 그래서 필요하다. 그리고 나서 책을 출간해야 진정한 독자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5.


그러니 출간 기획서를 만들어 출판사에 보내기 전에 나만의 팬덤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자. 그들이 정말 원하는 콘텐츠가 뭔지 확인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글을 쓰는데 온 힘을 쏟아보자. 결국 책이란 나의 쓸모와 세상의 욕망과 문제, 불안이 만드는 접점에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그것이 월천, 월억의 허망한 약속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내가 찾아낸 브랜딩의 정석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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