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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다이소, 아마존고, 카카오택시

매일매일 세 브랜드 #20.

문제해결,

그리고 특별한 경험.

최근 들어 만나는 성공한 브랜드들은

이 두 가지 중 하나 이상은 반드시 가지고 있다.

다이소의 경우는 '저렴한 사치'일 것이고

카카오택시의 경우는 '안전한 귀가'의 경험이겠지.

그리고 이 모든 성공의 밑바탕에는

사람들의 숨은 욕구(니즈)를 발견하고

이를 경험으로 치환하는 스마트한 문제해결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가치'의 문제로 수렴된다.

내가 하는 이 일이

이 세상에 어떤 유익을 줄 수 있는가?

이 질문을 파고든 기업과 브랜드만이

그에 합당한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스타트업에 던지는

신랄한 비판의 기사는 매우 공감이 갔다.

이름만 스타트업이지

대기업이 성공하는 방식과 똑같이 일하는 회사들,

그러면서도 '존경'까지 받고 싶어하는 욕심들.

이재용 회장이 구속되는 날,

정말 좋은 회사들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어쩌면 물질적 '투자'보다는

'정의'로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야만 '세상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젊음을 '투자'할 사람들이 늘어날테니까.

이미 그렇게 일하고 있는 많은 스타트업들에

가슴 깊은 곳의 존경을 보내며...


다이소

"결론적으로 다이소의 주인은 에이치원글로벌이고 에이치원글로벌은 다이소 대표이사인 박정부 회장의 자녀 2명이 주인이다. '아빠 회사 대주주네 자녀들이 ^^' 다이소에 입사하려면, 다이소 홈페이지를 찾는 게 아니라 한웰그룹의 홈페이지를 봐야 할 것이다. 다이소 지분구조를 따르다 보니, 2009년을 기점으로 다이소의 승계과정이 준비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딸과 함께 종종 다이소에 간다.

능력있는 아빠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까.

'뭐든 한 번 골라봐'

이 말을 할 수 있는 데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 '다이소'를 숫자로 보니 달리 보인다.

1,000원 짜리를 파는 회사지만

회사의 경영은 매우 스마트?해보인다.

재무제표로 바라본 브랜딩은

오감으로 느끼는 이미지와는 또 다른 이미지다.

또 다른 관점으로 같은 대상을 바라보는 것,

숫자에 약한 내겐 또 특별한 경험이다.


아마존고

"렌트더런웨이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을

내지 않아도 자연스레 성장했을 거라고 합니다.

전자상거래 업체의 성장 패턴은 비슷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독특하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실험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은 이미 온라인의 최강자다.

그래서 아마존고의 기술보다는

오프라인에 연연?하는 이유가 정말로 궁금했다.

그 이유를 이 기사는 '브랜드 경험'에서 찾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결코 줄 수 없는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의 가치'를 인지한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서 더욱 각별해지는 아날로의 가치를

한 번쯤 다시 곱씹어볼 필요가 있겠다.

인간은 '오감'으로 경험할 때 가장 깊이 인지하니까.


카카오택시

"Facebook 은 세계의 친구들과 나를 이어줬다.

박근혜를 탄핵시켰고, 100만 촛불을 세계에 알려줬다.

Android는 애플의 독점을 막고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Pinterest는 아티스트들에게 훌륭한 도구와 인사이트를

Instagram은 스타들을 낳았고, 일반인들을 사진가로

Snapchat은 부모들이 하는 페북을 벗어나 10대들의 놀이터를

Xamarin은 원코드로 모든 플랫폼의 앱개발을

Oculus는 VR의 놀라운 가상현실을

Fitbit은 건강한 삶을

DeepMind는 인류최강을 이기는 인공지능의 무서움을

AirBnB는 주부를 호텔 호스트로, 여행객에게는 현지문화를

Uber는 일반인이 택시드라이버를

가능케 해줬다"


근래에 본 가장 신랄한 기사,

그렇지만 가장 큰 인사이트를 준 글이다.

결국 스타트업의 본질은

남들이 하던 걸 더 잘하는 것보다는

전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

앞서간 그리고 성공한 진짜 스타트업들은

이 추상적인 '가치'란 단어를

실재하는 경험으로 대치시킨 이들이었다.

그래서 존경받을만하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이라고 반드시 그래야하는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을 존중하는 이유는

기존의 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도전하기 때문인 것이고

이름만 스타트업을 걸고 대기업과 똑같이 일하려 든다면

그 존중은 거둬들이는게 맞다고 본다.

괜히 제목으로 뽑힌 카카오택시는

조금 억울할 수도. :)



*사진출처: 더기어

https://goo.gl/83tm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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