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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글쓰기' 구독자가 100명을 넘었습니다

1.


고3 무렵이었을 것이다. 비가 오는 날이었던가, 어느 날 국어 선생님이 시 한 편씩을 써보라고 했다. 그리고 내 시를 읽어본 선생님이 이렇게 말하셨다. '이건 고등학생이 쓸 수 있는 시가 아니다'라고. 그 순간 교실은 웅성거렸고 한동안 아이들에게 나는 유명인사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성적이든 외모이든 전혀 특출날 것 없는 내가 처음으로 학교에서 주목받은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2.


하지만 나는 원래 글을 좀 쓰는 아이였다. 시골 학교에 다녔지만 '소년한국일보'가 주최하는 글쓰기 대회에서 1등상을 받기도 했다. 초, 중등 시절에는 글쓰기 대회만 열리면 단골 참가자, 수상자가 되곤 했다. 어느 시상식 때는 내가 '홍일점'이라는 칭찬 때문에 청일점과 홍일점의 차이를 비로소 알게 됐다. 하지만 중3 시절 부산으로 이사를 오면서 나는 완전히 '평범한' 아이로 되돌아갔다. 그후로 나는 글쓰기에도 자신을 잃었고 글로 인정받는 일도 완전히 사라졌다.


3.


내가 글쓰기에 흥미를 붙이게 된 건 교회를 다니면서부터였다. 고3 때 시작한 신앙 생활은 내 삶의 전기가 되어주었다. 신앙 때문이 아니라 글쓰기 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교회 주보를 만들었다. 대학, 청년부만 각각 300여 명 되는 큰 규모의 교회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람들이 그때부터 내 글을 알아주기 시작했다. 이런 인정 욕구가 채워지자 나는 내친김에 수능을 다시 보았다. 성적도 잘 나왔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글쓰기를 업으로 삼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4.


나는 첫 직장을 웹 기획자로 시작했다. 버블 붐이 한창이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친구와 함께 다니던 교회의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그때 돈으로 3000만원 정도 받았으니 흥분할 만도 했다. 그러나 나는 기획자로서는 완전히 젬병이었다. 오죽했으면 내 별명이 '빈틈 기획자'였을까. 결국 돌아 돌아 글쓰는 일로 다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글을 쓰고 만지고 편집하고 책을 내는 일로 밥벌이 하며 살아가고 있다.


5.


그러나 조금은 재수 없는 제 자랑으로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따로 있다. 자신의 재능을 좇아 커리어를 쌓아가라는 뻔한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 아니다. 글쓰기의 효용이 점점 커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가 돈이 되는 시대다. 글쓰기로 브랜딩이 가능한 시대다. 책을 읽지 않으면서도 책을 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6.


예전에는 자신의 커리어를 학교와 직장, 전문 직업 등이 대신했다. 굳이 글을 잘 쓰지 못해도 괜찮았다.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학교, 직장, 직업을 가지더라도 스스로를 설명하고 팔아야 한다. SNS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요즘 고3은 (일부일 수 있겠지만) SKY 입학보다 100만 유튜버를 선호한다고 한다. 그런데 인플루언서가 누구인가. 말과 글로 사람들을 유혹할 수 있는 능력이 최우선이지 않는가.


7.


지금의 나는 거의 모든 밥벌이를 글쓰기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낸다. 내가 만든 콘텐츠, 책, 강의, 워크샵, 프로그램, 모임 등의 모든 것들이 글을 매개로 수입으로 연결이 된다. 이 시대에 나의 필요와 쓸모를 글로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뒤늦게 깨닫고 있다. 그러니 이 시대 강력한 자기 표현의 수단이자 무기인 글쓰기를 배우자. 자녀들에게 코딩과 함께 글쓰기를 가르치자.


8.


어떤 사장님이 '좋은데, 너무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다'는 광고가 문득 생각난다. 그럴때 필요한게 글이다. 여기서 말하는 글은 시나 소설 등의 문학 작품을 쓰기 위한 글이 아니다. 내 생각을, 내 쓸모를, 나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이고도 강력한 수단이 글쓰기다. 그러니 취업을 앞두고 있다면,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싶다면 글쓰기부터 배우자. 따로 시간을 내서 글쓰기를 배우기 어렵다면? 그럴 돈도 없다면? 유튜브에서 '지금 당장 글쓰기' 채널을 구독하자. 꽤 유용하다는 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




* 유튜브 채널 '지당글' 바로 가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_lRhGr-iaRQSrc3WH5Qf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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