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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졸레 누보'는 어떻게 와인 시장에서 살아남았을까?

혹시 '보졸레 누보'라는 와인을 아시나요? 포도 생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부르고뉴 보졸레 지방에서 나는 와인의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지방에서는 그 해 생산된 햇포도로 포도주를 담가 11월에 마시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보통 포도는 오래 숙성되어야 맛이 깊다는 인식이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 와인은 보르도나 부르고뉴 등의 타지역, 품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와인은 오늘날 무한 경쟁에 가까운 와인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졸레 누보가 지금의 인기를 얻게 된 기원은 프랑스 정부의 통제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프랑스 와인은 그해 생산된 와인에 대해 12월 15일 이전에는 출하를 금지했었습니다. 하지만 1951년, 일부 지역에 한해 와인 출하를 허용하게 됩니다. 이때 보졸레의 와인 생산업자들은 11월에 출하하는 자신들의 와인을 '가장 신선하게 마시는 햇와인'이라고 소개하기 시작합니다. 새롭다는 뜻의 '누보'란 단어를 붙여 '햇와인'을 승부수를 던진 것입니다. 바로 자신들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것이죠.


사실 이런 마케팅 사례는 여러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블루보틀은 커피 머신이 아닌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처음엔 느린 서비스 때문에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타 커피 브랜드가 좀 더 빠른 서비스를 지향할 때 블루보틀은 정반대의 길을 꿋꿋이 걸어갑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커피를 '느림의 철학'으로 어필하는데 성공하죠. 여러분의 브랜드가 가진 단점을 고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의 전환으로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도 한 번쯤 고려해볼만 합니다. 뜻하지 않은 경쟁력을 발견할 수 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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