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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 사진을 찍는 사람

사브작 인터뷰 예고 #08 - 사진작가 '그루'

카메라만 들면 변한다고 했다.

이 수줍은 사람은,

아니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은

대기업 계열사에서 10년 동안 기획일을 하다가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을 보고

'이렇게 사는 것이 맞나'라는 의문을 가지고

견디다 못해 회사를 나왔다고 했다.

수입은 사분의 일로 줄었고

아직도 부모님은 그의 아들이

'그루'란 이름의 작가로 일하고 있음을

모르고 있다고 했다.

지금도 여전히 '돌아감'의 유혹을 느끼지만

정작 그런 제안이 왔을 때는

고개를 저을만큼 먼 길을 떠나왔고

그는 '자기답게' 사는 삶에 대한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리고 그가 찍은 사진을 보았을 때

이 사람이 왜 그토록 힘든 선택을 했는지

금방 깨달아 알 수 있었는데

피사체를 향한 그의 애정과

한 번도 보지 못한 구도의 그림이

눈 앞에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 그의 모습은

'멋'있었다.

그 멋이 안전한 삶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해도

나는 그를 응원할 수 밖에 없다.

그 모습이 무엇보다다

그다웠기 때문이었다.


p.s. 이번 주에 열리는 그의 '전시회'에 꼭 한 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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