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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당돌하게

사브작 인터뷰 예고 #07 - 이주현, 조윤성

"회사 밖이 꼭 지옥만은 아니던데요?"


이런 당돌한 아가씨를 보았나.
누구나 부러워할 대기업을 4년이나 다니고
대리 진급을 코 앞에 두고 회사를 나왔단다.
지금은 숫자 풍선을 파는 파티 플래너로
나름 회사 때만큼의 수입과
그 이상의 만족을 누리며 살고 있단다.
그것만도 대단한데
'자기답게' 사는 법을 오랫동안 고민하다
내 강의를 들은 친구의 소개로
대뜸 이렇게 아무런 정보도 없이 함께 만났다.
'아아'를 대접하는 친절은 잠깐이고
두 시간 내내 면접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논쟁,
이미 그는 '스런 메이즈'라는
(가장 나다운 삶을 찾아가는 미로 프로그램)
자기다움을 발견하는 축제 프로그램을 준비중...
그 열정에 나도 모르게 휘말려서
두 시간을 내리 떠들고 났더니 목이 아팠다.
어제는 서른, 오늘은 스물...
세상의 잣대를 거침없이 걷어차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나는 저 나이때 무얼 했나 싶다가도
지금부터라도 정신 차리자 싶어
내가 아는 모든 힘을 쏟아 두 시간을 채웠다.
그리고 격주로 계속 만나기로 했다.
두주 후, 두달 후에 어떻게 될지는
그도 나도 누구도 알지 못하지만
이런 만남은 언제나 사람을 끓게 만든다.
하루를 살더라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
오지 않은 미래를 이미 만난 것처럼,
정말로 살고 싶은 삶을 당겨 살아야 한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치 않고,
어제에 잡혀 오늘을 소모하지 않는 삶,
'가치'를 추상적인 단어를 땅으로 끌어내려
내가 생각하는 용기,
내가 생각하는 소통,
내가 생각하는 평안을
(내가 지향하는 삶의 '가치'들이다)
내 삶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삶을 돕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과
누구라도 그렇게 살 수 있는 보드 게임까지
무모해 보이는 큰 그림을 일단 그리고 왔다.
지금은 고작 세 명이지만
부디 이런 뜨거움에 동참하는 분들이
더욱 많아지길.
그래서 나 혼자 고군분투하는 날이
오늘 하루만이길.


p.s. 주현님, 윤성님 다음엔 인터뷰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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