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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산책처럼, 때로는 등산처럼

스몰 스텝 스케치 #23.

이른 아침,

6시 반 정도에 앞산을 올랐다.

4시 반에 일어나 모닝 스텝을 마치고

독서까지 마무리하니 온몸이 근질근질,

해발 300미터 정도의 불정산을

30분이 채 되지 않아 올랐다.

그래도 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가벼운 흥분이 일었다.


근 3년 가까이 산책을 해왔다.

'억지로' 하지 않는다는

스몰 스텝의 기본 정신을 지키기 위해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주말에는 와이프와 같이,

평일에는 하루 걸러 등산을 한다.

산책과 등산,

이 두 가지의 장단점은 극명?하게 갈린다.


일단 등산은 부담이 된다.

편도 30분, 왕복 한 시간 정도

걷는 시간은 같지만 강도는 확연히 다르다.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들으며

여유있게 다녀오는 산책과 달리

등산은 귀에 이어폰 꽂는 것도 부담스러울 정도다.

앞산이긴 하지만

경사가 꽤 가파른 이유도 있다.


하지만 운동의 효과는 사뭇 다르다.

산책이 기분 전환 정도라면

등산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최저 혈압을 10이나 낮추었다.

가볍게 걸어도 정상에 오를 무렵이면

온몸이 땀에 젖을 정도이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사는 것도 비슷하다 싶다.

때로는 산책처럼 살아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등산처럼 힘을 쏟아야 할 때도 있다.

너무 '자연인'처럼 사는 것도 매력적이지 않고

매일 스트레스 속에 빠져 사는 것도 지양하고 싶다.

평소엔 삶의 여유를 중시 여기다가도

일을 해야 할 땐 온 몸이 흠뻑 땀에 젖을만큼

전력질주를 해야할 때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삶에는 리듬이 필요한 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산책처럼

때로는 등산처럼.

그래서 오늘은 등산을 하고

내일은 산책을 할 것이다.

주말에는 와이프와 함께 등산을 할 것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p.s. 산에 오르는 남자들은 말이 많다. :)


정상에 만난 표지판
그냥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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