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세종문화회관엘 다녀왔다.
공연 제목은 'Summer Classic'
와이프 대신 가는 길이라 시큰둥했는데
2시간에 걸친 연주에 흠뻑 빠져들었다.
메인으로 연주한 4곡 중에
가장 마음을 사로잡은 건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수학의 정석같은 이 재미있는 곡은
오케스트라에 쓰이는 모든 악기를 따로 소개한다.
화려한 바이올린부터 간드러진 하프소리까지
모든 악기가 한 소절씩을 연주하며 개성을 뽐낸다.
심지어 음악시간에나 들었던 캐스터네츠와 실로폰까지...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건 오보에 소리
좋아하는 악기와 사람을 연결하는 것도
꽤 재미있는 실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각자 다른 소리를 내고도
완벽한 화음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처럼.
하지만 전제가 있다.
그 소리는 '정확'해야 한다.
마침 연주회장의 안과 밖은
우리공화당 사람들의 시위로 시끄러웠다.
진보든 보수든 다른 목소리는 존중하지만
시대정신에 뒤떨어진 불협화음은 매우 불편했다.
완벽한 화음을 듣고 나온 두 시간 뒤
광화문 광장은 얼음을 깎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하늘이 푸르고 높았다.
딸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