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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교집합이다

사람들은 반전을 즐긴다.

시장 옷을 입은 부자를 떠올려 보라.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

수학문제를 푸는 초등학생,

새끼 고양이를 품은 엄마개,

이유는 무엇일까?

기대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뻔한 스토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차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좋은 글도 마찬가지다.

뻔하지 않은 생각,

새로운 경험,

예측을 넘어서는 결과,

처음 듣는 정보에 열광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시장 옷을 입은 부자를 어디서 만나나.

한국말을 하는 외국인도 어느새 흔해졌고,

새끼 고양이를 품은 엄마개는 TV에서 종종 만난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런 조언은 사치스럽기도 하다.

좋은 글 쓰기가 이렇게나 어렵다.

그런데 방법이 없지는 않다.

익숙한 것들을 특별하게

평범한 것들을 비범하게

서로 다른 것들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교집합의 글쓰기다.


나코리라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대기업에서 일하는 전형적인 샐러리맨이다.

그런데 종종 강의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이들을 상대로 독서교육도 한다.

나와 함께 스몰스텝을 실천하는 운영진이기도 하지만

휴직계를 낸 자유인이기도 하다.

뭔가 낯설은 조합이 특별해보인다.

강의하는 직장인,

휴직중인 샐러리맨,

독서교육에 빠진 아빠...

이런 사람들은 주목해야 한다.

이야깃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이유는 단순하다.

차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는 나도 할 말이 있다.

나는 소위 말하는 브랜드 마케터다.

크고 작은 기업들을 상대로 브랜딩 일을 한다.

네이밍, 카피라이트, 스토리텔링, 단행본 작업까지

말과 글로 하는 버벌 브랜딩 일을 한다.

그러는 와중에 스몰 스텝이라는 책도 썼다.

글쓰기 강의도 한다.

세상에 브랜드 마케터는 많다.

하지만 글쓰기와 강의는 물론 사회적 액티비티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마케터는 드물 것이다.

이른바 교집합이 가능한 마케터다.

나는 모든 차별화는 조합에서 온다고 본다.

한 분야의 최고는 아닐지라도

여러 분야의 경험을 쌓는 것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흥미롭게 때문이다.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휴직하는 직장인의 삶은 어떨까?

독서하는 포토그래퍼는?

자기계발에 빠진 뮤지컬 배우는?

철인삼종경기에 참가하는 스타트업 직원은?

뭔가 듣고 싶은 스토리가 있을 것 같지 않은가.

다른 이런 사람들을 매일 만난다.

'스몰스텝'이라는 책을 낸 이후로 생긴 가장 큰 변화다.

사람이라는 브랜드를 만난다.

그 과정에서 나도 함께 차별화된다.

그렇게 모은 경험으로 네 번째 책을 쓰고 있는 중이다.


글쓰기는 교집합이다.

하나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설사 되었다 해도 언제 빼앗길지 모를 위태한 자리이다.

그러니 자신의 원래 직업에, 원래 역할에 다른 무언가를 더해보라.

글도 좋고 독서도 좋다.

춤도 좋고 강연도 좋다.

써핑도 좋고 패러글라이딩도 좋다.

그 모든게 당신의 글감이 되어줄 것이고

그 모든 경험이 당신을 남다르게 만들어줄 것이다.

새로운 분야에서 최고가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기존의 직업과 새로운 경험이 만나면

새로운 일이 벌어진다.

글과 책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

그 변화의 기록을 담담이 적은 기록이 되어야 한다.

대기업 직원은 많다.

스타트업 직원도 많다.

포토그래퍼도 많고 뮤지컬 배우도 적지는 않다.

그러나 거기에 무언가 더할 수 있는 교집합이 생기는 순간

그 사람은 특별한 대기업 샐러리맨,

남다른 스타트업 직원,

특별한 포토그래퍼와 뮤지컬 배우가 된다.

좋은 글은 바로 그 교집합의 기록에서 나온다.

그러니 부지런해지자.

교집합의 수가 많을 수록 더 특별해질 테니까.





* '쓰닮쓰담', 평범한 사람들이 작가로 다시 태어나는 글쓰기 오프 모임입니다 :)

(참여코드: 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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