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7시, 호텔 조식을 먹는 사람들

사람들이 묻는다. 어떻게 하면 '나다움'을 발견할 수 있느냐고. 나는 답한다. 해보기 전엔 모르는 것이라고.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쓴 지 80일 째, 해보기 전엔 몰랐다. 이 일이 과연 가능한 것일지를. 해보고 나서야 알았다. 나란 사람엔 새벽에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그렇게 나는 하나씩 나의 나다움을 발견해가는 중이다. 그래서 생긴 변화가 뭐냐고? 또 다른 도전이 더욱 쉬워졌다. 하루 종일 다음 날의 글감을 찾아 사람과 모임을 기웃?거린다. '미라클 모닝'의 오프 모임만 해도 그랬다. 새벽 6시에 집을 나서니 주변이 온통 암흑이었다. 하지만 정갈한 호텔 조식과 함께 하는 수다는 2시간 반이 짧았다.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나 못지 않게 부지런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에너지 넘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해보지 않으면 몰랐을 경험이다. 가보지 않았으면 결코 몰랐을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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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님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가 쓴 글 하나를 막 읽고 오던 참이었다. 혼자 보기 아까울 만큼 유쾌하고 감동적인 글이었다. 그런 그도 최근 한 달간 글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사람들을 만났다. '쓰닮쓰닮'에서 글쓰기 수업을 함께 하고, 미라클 모닝에서 호텔의 조식을 먹고, 이어지는 배움학교를 통해 현충공원을 맨발로 걸었다. 이 모든 경험이 그를 깨우게 만들었다. 처음 만났을 때, 난독증으로 짧은 글도 쓰기 힘들어하던 그였다. 그런 그가 이제는 가장 그다운 멋진 글을 하나 둘씩 쓰기 시작했다. 시도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그만의 재능이다. 수십 년 전의 기억을 어제 일처럼 낚아 올린다. 사진을 보듯 생생한 글이다. 나다움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경험이다. 그들은 움직인다. 참여한다. 함께 한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숨어 있던 자신의 특별함을 하나 둘씩 발견한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나부터 더없이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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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역 인근에 위치한 뉴브 호텔의 조식은 희원님의 발견이다. 그는 새로운 공간을 찾아다니는 경험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고 했다. 스몰 스텝의 모든 행사는 희원님의 발품을 판 장소 선택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녀를 통해 멋진 북카페 투어를 했다. 서울 강남의 곳곳에 숨은 독립서점을 하나 둘씩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특별한 장소를 알게 된 내게도 기쁨이지만, 이 모든 과정을 주도하는 그녀에게선 이유를 알 수 없는 숨은 힘이 느껴진다. 나는 그것을 드라이빙 포스(Driving Force)라고 부른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그 다름 중 하나는 바로 삶의 에너지를 얻는 방식에 있다. 모임 장소는 물론 뒷풀이 장소까지 꼼꼼히 체크하는 그녀에게선 남모를 에너지가 넘친다. 이것이 바로 '자기다움'이다. 그것이 그녀를 살아있게 만든다. 주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 그것이 그 사람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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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조식을 마치고 현충 공원을 맨발로 걸었다. 지금부터는 선진님의 시간이다. 12년 이상 교육 회사에 몸 담은 그녀는 이제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 날의 맨발 걷기는 배움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쉼의 시간으로 기획되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땅의 온도를 느꼈다. 발바닥의 모든 촉각으로 늦가을 현충 공원의 건강한 기운을 받았다. 아주 가끔은 돌을 밟아 '악' 소리가 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신발을 신고 걷는 산책과는 차원이 다른 시간이었다. 이 모임을 주도한 한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사람들이 아픈 이유는 딱 두 가지라고. 바로 영혼이 없는 음식을 먹고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오늘 만큼은 정성이 가득 들어간, 영혼이 있는 음식을 먹었다. 늦잠을 잘 시간에 가을의 정취 속을 맨발로 걸었다. 그러고도 시간은 12시를 넘지 않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한 편의 글을 썼다. 멋진 조식을 먹었다. 맨발로 가을 속을 걸었다. 그러고도 주말 절반의 시간이 아직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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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식구들과 주말의 외식을 했다. 이제는 내가 받은 에너지를 가족들을 위해 쓸 때다. 자신의 욕구(Driving Force)를 채운 사람만이 남도 배려할 수 있다. 스스로 행복한 사람만이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렇게 가까운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 행복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 매일 새롭게 충전하는 스마트폰의 밧데리처럼, 누군가에게 나눠줄 에너지를 충전할 줄 알아야 한다. 그 방법을 아는 사람이 '자기답게' 사는 사람이다. 나는 내일도 변함없이 새벽에 일어나 한 편의 글을 쓸 것이다. 스몰 스텝을 할 것이다.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을 만나 내일을 살아갈 힘을 비축할 것이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아낌없이 나눠줄 것이다. 나는 그게 정말로 나답게 사는 것이라 믿는다. '잘 사는' 것이라 확신한다. 일상의 황홀로 가득한 하루였다.






*이토록 건강한 사람들을 매일 만나고 싶다면, 스몰스텝 '미라클 모닝'을 함께해주세요. :)

(참여코드: mimo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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