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주말 오후가 특히 그렇다.
글을 고사하고 생산적인 어떤 일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스몰 스텝 플래너를 꺼내 든다.
매일 해오던 일 중에 하지 않은 일들을 한다.
세 줄 일기를 쓰고 영어 원서를 읽는다.
두 페이지의 책을 읽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그러다보면 어느 새 뭔가를 하고 싶은 의욕이 조금씩 생겨난다.
마치 우물을 길을 때의 마중물처럼
마음 속에서 샘물이 조금씩 솟아오른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카페에 나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다음 한 주를 계획하고 못다 한 일들 하나씩 처리하고 있다.
스몰 스텝은 확실히 힘이 있다.
무기력에서 의욕의 시간으로 나를 옮겨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