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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글을 쓰면 벌어지는 일

저는 혼자 일합니다. 늦잠을 자도, 밤을 새도, 새벽에 일어났다가 다시 자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아침에 일어나 한 편의 글을 쓰는 루틴을 지킵니다. 그럴 때와 아닐 때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아로나민 골드 광고 같은 문구네요). 뇌는 본능적으로 주인의 관심사를 쫓기 마련입니다. 주인이 뭔가를 매일 쓰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저의 뇌는, 마치 하이에나처럼 하루 종일 먹을 거리를 찾아다닙니다. 뭘 읽어도, 누굴 만나도 '쓸거리'를 고민합니다. 신기하게도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게 됩니다. 제 경우는 그게 '브랜드'이고 '마케팅'이고 '사람'입니다. 이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거든요. 아주 작은 브랜드들이 다윗처럼 골리앗을 이기는 사례를 만나면 저의 흥분은 절정에 달합니다. 그 뒤에 숨은 사람의 '비법'을 전수받는 것도 즐겁기 그지 없습니다. 거리를 걸을 때만 간판을 쳐다 봅니다. 나라면 저길 갈까? 저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저 가게를 낸 것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길거리를 가다가 재미있는 카피를 만나면 반드시 사진으로 찍어 놓습니다. 언제 그걸 글감의 불쏘시개로 쓸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이게... 아닌데... -_-;;;


이렇게 수집한 글감들은 먹기 좋게 적당히 잘라서 온갖 다양한 채널로 업데이트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게 즐겁습니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가요. 나의 관심사를 이해하고 읽어주는 사람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습니다. 회사를 다닐 때도 그랬습니다. 제가 읽은 책을 메신저로 매일 나누었습니다. 그러면 그 중 꼭 한 사람은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곤 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저 자신이 책 읽는 스마트한 사람으로 '브랜딩' 되기 시작했습니다. 모회사가 운영하는 출판사 편집장의 눈에 띈 것도 우연만은 아니었을 거에요. 그 분은 제게 어떤 책의 리라이팅 작업을 의뢰해왔고, 그 책이 인연이 되어 직업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의 'B'자도 모르는 제가 브랜드 전문지의 에디터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 덕에 무려 7년을 헤매긴 했지만, 그 때의 고생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12년 동안 한결같이 사람을 연구하고 브랜드를 고민해왔습니다. 지금의 저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주제를 파고 들고, 나누는 삶의 재미를 발견한 것이 제 인생의 가장 큰 발견이고 자산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바쁘다, 바뻐~~~


매일 읽을만한 기사와 인사이트 넘치는 콘텐츠와 사람을 끊임없이 찾아다닙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트위터, 블로그, 브런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팟캐스트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나눕니다. 어렵게 발견한 브랜드 관련 기사들은 워크플로위로 조각 조각 낸 후 읽기 좋게 다듬어 브런치에 올립니다. 이 내용을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공유합니다. 이렇게 모아진 콘텐츠들은 다시 한 번의 가공을 거쳐 팟캐스트와 유튜브 같은 음성과 영상 콘텐츠로 다시 편집한 후 사람들과 나눕니다. 제 콘텐츠가 그렇게 뛰어난 내용일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검색만 하면 금방 찾을 수 있는 내용들이니까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그 수고를 하지 않습니다. 아니 못합니다. 저와 같은 관심과 열정으로 찾아다니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제가 몇 시간의 수고를 들인 콘텐츠를 아무 조건 없이 공유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의 브랜드를 컨셉휠과 가치 제안 캔버스, 그리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로 정리해서 나누는 데는 적게는 수 시간에서 수 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나누는게 기쁘고 즐겁습니다. 그냥 본능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가장 '나다운' 모습일 겁니다.


사부님, 가르쳐주십시오~!


이런 수고?가 저를 부자로 만들어 줄까요? 아직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회사 다닐 때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삶이 크게 달리지진 않았습니다. 부의 영역은 어쩌면 제가 깨우치지 못한 영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는 게 즐거운 건 사실입니다.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들로 남을 돕는 과정의 보람과 즐거움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매일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기회를 만납니다. 회사를 나온 후 저의 삶은 몇 배나 더 바빠졌습니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탁월한 사람들입니다. 이제는 그런 사람들이 저를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실망하기 전에 빨리 도망가야겠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글을 한 번 써보세요. 잘 쓰지 못해도 좋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여러분이 관심 있어하고 일생을 바칠만한 '키워드' 하나를 꼭 찾아보세요. 그 작은 시작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기회와 사람을 가져다 주는 놀라운 경험을 반드시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그 키워드를 어떻게 찾냐구요? 그건 시간 관계상 내일 말씀드릴께요. 다행이 아주 쉽고 간단한 방법입니다. 혹 기대가 되시나요? 그런 작은 기대가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큰 촉매제입니다. 오늘 제가 그 하나는 드릴 수 있었다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그럼 내일 새벽 다시 만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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