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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 간의 '스몰 브랜딩 워크샵'을 마치고

어제는 '스몰 브랜딩 워크샵' 평일반 수업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격주로 진행되는 6주 수업이라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한 분은 대기업 브랜드의 마케터시고, 다른 한 분은 요즘 핫한 수제 버거 브랜드의 임원이십니다. 마지막 수업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인터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두 분의 브랜드에 관한 생각은 어떻게 바뀌셨는지, 자신의 영역에서 브랜딩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어떤 수업보다도 뜨겁게 얘기하시더군요. 다시 한 번 반성합니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통해 사람은 비로소 그 상황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을요. 물론 제 수업이 꼭 그랬던 것만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결국은 브랜딩도 마케팅도 사람의 마음을 얻어가는 과정 아닐까요? 대기업의 마케터는 그 고객이 엔드 유저가 아닌 상사나 임원, 그리고 함께 일하는 영업 사원들일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어떤 회사든 첫 번째 고객은 직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이런 내부 브랜딩Internal Branding에 성공한 회사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무조건 잘 만들고 많이 파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바로 브랜딩입니다. 그런 면에선 요즘 핫한 버거 브랜드의 이사님은 정말로 멋진 분이셨습니다. 동네에 새로 문을 여는 가게는 모두 가볼 정도의 열정,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모습, 오히려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이 분들께 무얼 가르친다는게 쉽지 않았던 건 바로 그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제 스스로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작은 기업에도 브랜딩이 필요할까요? 대답은 이번에도 역시 Yes입니다. 거창한 이미지 포장이 아닌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지난한 여정, 그게 바로 브랜딩 아닐까요? 고객의 가려운 곳,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기 위한 끊임없는 관찰과 연구, 이걸 즐기지 못한다면 결코 좋은 브랜더도 마케터도 될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같은 주제로 얘기를 하는 건 언제나 즐겁고 뿌듯한 일입니다. 서로가 발견한 핫한 브랜드 이야기를 나누는 건 드라마나 영화 못지 않게, 때로는 그 이상으로 흥분되는 일입니다.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걸 소비만 하는게 아닌,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작업이니까요. 부족한 수업, 끝까지 함께해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 이어질 더 좋은 수업으로 꼭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브랜딩 워크샵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의 파일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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