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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달리기 시작했다

5년 정도 걸렸을까. 늘 걷던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래봐야 10분에 1.5km 정도, 정말로 달리는 사람들이 들으면 웃을 얘기지만 내게는 또 하나의 엄청난 도전이다.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달리면 달릴 수 있다. 하지만 5년, 10년을 매일 달릴 생각을 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 과정이 힘들다고 생각되어지면, 부담으로 다가오면 지속가능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평생을 달릴 생각을 하며 마음이 허락?되는 순간을 기다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나도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혈압을 낮추기 위해, 뱃살을 빼기 위해서도 달리기는 필요했다. 하지만 내 몸과 마음이 기꺼이 내켜하는 순간을 기다려 왔다. 스몰 스텝은 부담이 되는 순간 목표가 되고 자기계발이 된다. 스몰 스텝은 그런게 아니다. 그 과정이 즐거워야한다. 그 순간에 내 속의 에너지가 차오르는 기분을 느껴야 한다.


물론 일을 그렇게 하진 않는다. 일은 내키지 않아도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힘든 것이다. 그러나 스몰 스텝은 다르다. 그 일을 하기 위한 체력을 비축하는 일이다.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미리 먹어두는 영양제나 보약과 같다.



어떨 때는 전투적으로 일해야 한다. 세상에 거저 이뤄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일상에 몇 번은 작은 성공을 거두고 싶다. 산책이 그래했듯이 달리기도 즐거웠으면 싶다. 결코 무리하지 않고 거리를 늘려갈 것이다. 그렇게 10년을 달리면 나도 어느 정도 경지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달리기가 즐거운 것은 그 뒤에 따라오는 보상 때문이다. 산책을 한 후 샤워를 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뿌듯함을 준다. 건강해지는 기분이 절로 든다. 뱃살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내 일상의 작은 성공이, 성취가 또 하나 늘었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작은 한 걸음을 뚜벅 하고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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