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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 퍼시몬트리 (2)

칭찬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 퍼시몬트리 (1)

그 다음으로 우리가 실행한 작업은 다름아닌 '브랜드 포트폴리오'였습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고민하기에 앞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선명하게 적립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트코'의 브랜드 컨셉은 '미국에서 느낀 향수와 동경'입니다. 한 번이라도 미국 생활을 경험해본 사람들이 코스트코의 열렬한 팬덤을 만든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코스트코는 한국 내에서 '미국을 경험'할 수 있는 아주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 브랜드의 퍼스낼러티는 까칠한 도시 남자, 스마트, 투박함, 카우보이, 유학파 등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코스트코를 개성과 취향을 하나의 인격체로 그려보는 것입니다. 코스트코의 포지셔닝은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미국 상품과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데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브랜드의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입니다. 이렇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게 되자 비로소 셀링 포인트도 명확해졌습니다. 코스트코가 팔아야 하는 것은 단순히 싸고 저렴한 마트의 제품이 아닌 것입니다. 미국에서 경험한 '완벽한 미국의 라이프 스타일'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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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퍼시몬트리'만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퍼시몬트리는 세상의 모든 칭찬을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어야 했습니다. 착하지만 위트 넘치는 감정 노동자의 모습을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사와 칭찬을 통해 각각의 사람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퍼시몬트리의 'Key Selling Pint'였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자 우리가 해야 할 구체적인 실행 방안(To Do List)들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신규 서비스에 어울리는 새로운 서비스명을 정해야 했습니다. 수십 개의 후보군들 중에 결국 우리의 선택을 받은 이름은 '하루 칭찬'이었습니다. 하루 한 번의 칭찬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란 기대와 믿음을 반영한 이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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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주가 지나지 않아 '하루칭찬'이라는 칭찬 챌린지 서비스를 오픈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칭찬의 대상은 다름 아닌 우리들 자신이었습니다. 나 스스로를 칭찬하자는 이 칭찬 챌린지 서비스는 기존과 다른 뜨거운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 목표로 한 100명의 참여 인원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비로 감정 노동자들과 같은 타인을 칭찬하고 격려하고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서 나온 구체적인 서비스이자 실행 방안이었습니다.


물론 그 후로도 다양한 칭찬 챌린지 서비스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직장 동료를 칭찬하고,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를 칭찬하며, 가까운 가게의 알바를 칭찬하고, 금쪽같은 아이들을 칭찬하는 칭찬 챌린지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체화된 서비스들은 이전과는 다른 뜨거운 참여로 이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모호했던 브랜드 정체성이 선명해지니 '칭찬'이라는 구체적인 서비스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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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러한 캠페인성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 브랜드를 찾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례는 '어네스트티'라는 이름의 차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는 코카콜라와 같은 탄산 음료가 시장을 장악한 미국에서 인도에 기원을 둔 차 브랜드를 런칭함으로써 일대 파란을 일으킨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의 정체성은 너무도 선명했습니다. 브랜드명에 그대로 드러난 '정직'이라는 키워드가 그것입니다. 첨가물을 타지 않은 정직한 차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던 '어네스트티'는 어느 날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반한 프로모션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이 프로모션의 아이디어는 단순했습니다. 미국의 51개 주에 무인 부스를 설치해 어네스트티를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종업원이 없는 매장에서 양심적으로 값을 지불하고 제품을 구매하는지를 미국의 전역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해본 것입니다. 이 결과는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지되었습니다. 미국의 어떤 주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정직한' 사람들인지를 경쟁시킴으로서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화제성 강한 이벤트를 통해 어네스트티를 세상에 알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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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몬트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들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사회적 가치는 '감사와 존중, 배려'라는 가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전달하는 방식이 바로 자신와 타인을 향한 '칭찬'이라는 구체적인 실천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하루칭찬'과 같이 온라인 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방법이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과정을 통해 누군가를 칭찬하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고 행복하며 가치 있는 일인지를 배우게 됩니다.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타인을 칭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칭찬은 묘하게도 중독성과 전파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칭찬받아본 사람이 남을 칭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칭찬의 물결이 나비 효과처럼 온 세상에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서비스가 바로 '하루칭찬'입니다. 바로 퍼시몬트리라는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이며 일구고 싶은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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