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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와 빅뱅 사이, 삶을 바꾸는 감사의 비밀

내 인생의 굿씽(Good Thing), 감사가 온다 #02.

written by 한건수

(현) 감사연구소(G.LAB) 대표, 국민대학교 교양학부 겸임교수




간단한 자음게임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자음게임이란 단어의 초성을 보고 어떤 단어인지를 유추해보는 게임입니다.


‘ㅂㅂ’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바보’ 라는 단어가 떠오르신다고요? “빙고!” 이 대답을 하신 분은 아마도 성인이실 겁니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제가 만난 성인, 거의 대부분 그런 대답을 하셨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당연한 질문을 가지고 우연히 초등학생들 에게 질문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대답은 어땠을까요?


“빅뱅이요!” 


같은 질문에 대한 예상치 못한 초둥학생들의 답변은 우리에게 신선한 웃음을 줍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그 이유는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이 사람들마다 다른데 심리학에서는 이 창을 프레임이라고 표현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프레임을 갖고 계시나요? 우리는 삶을 어떤 프레임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현상 속에서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2011년, 저는 가족들과 아버지 그리고 동생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함께 가는 대가족 여행은 처음이라 여행지 선정부터 신경을 많이 써야 했습니다. 제주 도로 갔는데 안타깝게도 장마기간과 겹쳐 제주도에 머무는 내내 비를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5세 미만의 아이 3명을 돌보며, 성인 5명이 얼마나 힘들게 여행을 했을지는 많은 설명이 없어도 잘 이해가 되실 겁니다. 장소를 누가 정했느냐 부터 숙소에 이르기까지 도착한 후부터 불 평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났을 때 참으로 신기할 정도로 그 현상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관광지를 가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이번 여행이 여기 있는 우리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여행이라면…’


여행도 여행이지만 함께 일정을 맞추는 것 자체가 큰 일이었기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쩜 당연한 것일 수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그 순간 저에게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큰 의미로 느껴졌고, 그 이후로는 비와 바람보다는 함께 하는 가족들에게 많은 포커스가 맞춰져 상황과는 무관하게 감사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감사란 주어진 상황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긍정의 프레임으로 바꿔줍니다. 그저 일어난 일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는 감사를 넘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감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같은 대상을 바라보면서, 동일한 경험을 하면서도 더 큰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게 다름아닌 감사입니다. 이제부터 이토록 놀라운 감사의 비밀을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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