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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책 한 권' 쓰고 싶은 당신에게


생전 처음 책을 썼을 때는 직장에 다니고 있을 때였다. 이미 출간된 책을 스토리 텔링 형태로 바꾸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작업은 쉽지 않았다.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이나 휴일에만 작업을 할 수 있었는데 대략 6개월이 걸렸다. 그 이후로는 책을 출간한 모든 사람을 존경하기로 마음 먹었다.


첫 책을 썼다.이 작업도 녹록치 않았다. 그러나 내 이야기를 쓴다는 점에서 첫 번째 책보다 쉽게 쓸 수 있었다. 그리고 뜻밖에 많은 사랑을 받아 지금까지 8쇄를 찍었다. 약간의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책을 쓸 기회가 함께 찾아왔다. 그렇게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썼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책을 쓰고 싶어한다.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을 의외로 많이 만난다. 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은퇴하면 책이나 써보겠다'이다. 그런데 정작 그런 시간이 와도 이 사람들이 책을 쓸 확률은 매우 낮다. 책은 작심하고 쓰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꾸준히 써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막상 멍석을 깔아주면 놀지 못하는 것처럼, 쓰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에 사로잡힐 때 써야 제대로 된 책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내 책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책을 함께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이 때의 책 쓰기 방법은 조금 다르다. 매주 만나 의뢰자와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하고 인터뷰를 한다. 그렇게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초고를 쓴다. 이미 쓴 블로그 글이나 원고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 때 내가 하는 일은 '이야깃거리'를 끄집어 내는 일이다. 말의 앞뒤가 맞게 다듬는 일이다.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기존의 소스들을 조합하는 일이다. 원래 자기가 가진 콘텐츠가 없다면 이 작업도 불가능하다. 책을 대신 '써주는' 것이 아니다. 마중물과 정리 정돈을 도와드릴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오롯이 그 사람의 책이 된다. 나는 그저 써포터이자 가이드, 쉐르파일 뿐이다.


그런데 나는 이 일이 너무도 재밌고 즐겁다. 우선 다양한 분야의 최고의 실무자들을 매일 만난다. 그들로부터 일에 관한 노하우를 마음껏 듣는다. 물론 백 퍼센트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은 아니지만, 아무렴 어떤가. 지식이라는 것이 꼭 그렇게 써먹어야만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게다가 일반적인 대필 작가와 나는 뚜렷히 차별화 된다. 나는 이 과정을 '컨설팅'으로 이해한다. 의뢰자와 그의 콘텐츠, 잠재적인 소비자를 분석한 후 차별화된 컨셉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진행한다. 그저 인터뷰 내용을 옮겨 적는 작업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확신한다. 책은 결과물일 뿐이다. 그 과정은 여타의 기업들을 브랜딩하는 과정과 같다. 그저 컨설팅의 대상이 사람이고 결과물이 책일 뿐이다.


혹 책 한 권 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가진 분이라면, 그런 분을 알고 있다면 제게 연락 주시기를. 그 분이 가진 콘텐츠가 차별화되어 있다면, 진정성 있다면, 재미있다면 멋진 한 권의 책을 함께 고민할 의향이 있다. 벌써 열 댓 권의 책을 그런 식으로 작업했다.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의뢰자와 함께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박요철, '비버커뮤니케이션즈' 대표

Tel: 010-2252-9506

E-mail: hiclean@gmail.com

Website: http://beaverco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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