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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스텝 시즌2'를 새로 시작하면서

나를 소개할 때마다 빠트리지 않고 했던 말이 있다. 1,000명이 함께 하는 스몰 스텝 단톡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말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제 더는 그 말을 하지 못할 것 같다. 오늘 시즌2를 시작하면서 그 방을 폐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비록 무형의 것일지라도, 내려놓는다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어차피 그 1,000여 명 중 실제로 활동을 하는 분은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방을 영구히 페쇄하는 것은 아니다. 시즌2의 이름으로 새로운 방을 개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방은 인원 제한이 있다. 100명 이상을 받지 않는다. 일종의 리미티드 단톡방이다. 그 이유 역시 간단하다. 100명 이상이 되면 각각의 참여자들 이름을 외울 수 없을 것 같아서다. 새로운 방은 눈팅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활동을 함께할 분들만 모으기로 다짐을 했다. 그것이 1,000이라는 숫자보다 훨씬 더 의미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렇다면 새로운 단톡방은 어떻게 운영해 나가면 좋을까? '스몰 스텝'이란 이름으로 모인 이 분들의 성장을 위해 나는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일단 스몰 스텝을 독려할 수 있는 다양한 강사들을 모시고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장 실천이 가능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해볼 예정이다. 나다움을 회복하고 스스로를 브랜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운영해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의 성장과 변화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내 인생에도 1,000이라는 단톡방 숫자와 닮은 허수들이 많을 것이다. 허세, 허풍, 허언들을 반성한다. 남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는 핑계로 스스로를 속여온 것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내려놓으려 한다. 정말로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무엇보다 내게 힘을 주는 일들에 집중해보려 한다. 그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스몰 스텝이었다. 백지에서 새롭게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잘 그린다는 보장은 없지만, 뭐 어떤가. 다시 100명을 모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변화이고 실천이다. 스몰 스텝은 원래 그런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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