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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 신동우

그는 항상 나를 '대장'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3번 째 피트니스 클럽을 막 개업한 그가 진정한 의미의 대장이란 것을. 그러면서도 스스로 고졸임을 숨기지 않는다. 더 공부하고 더 성장해야 할 부싯돌로 여기는 듯 하다. 아예 밤을 새고 올라온 그는 뇌스포츠에 관한 수업을 듣고 있다고 했다. 하루 18시간 동안 일해온 습관이 그를 이렇게 만든 것일까? 성실한 듯 싶은가 하면 역동적이고, 바른 청년이다 생각하면 생각과 행동이 진취적이다. 그를 보면 '살아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그렇지 않은 젊은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그는 세상에서 돈 버는 방법을 배웠다.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도 배웠다. 그에게 공부하지 않는 후배들 만큼이나 이해가 가지 않는 친구들도 드물다. 매일 불평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다 가질 수 없다고 투덜댄다. 그러면서도 새벽을 깨우지도 않고, 하루 18시간 일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 자신은 시간을 쪼개가며 세상을 배운다. 그가 나를 만나는 이유도 책을 쓰기 위해서다. 그런 그에게서 자극을 받는 사람이 나뿐은 아닐 것이다.



그의 인생엔 큰 그림이 있다. 해외를 여행하고 책을 쓰고 학교를 세우고 싶은 꿈이 있다. 그는 행동하는 사람이다. 책상 앞에서 공상하며 세월을 허비하지 않는다. 궁금하면 책을 보고 더 궁금하면 저자를 찾아나선다. 그래서 그의 주위엔 건강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넘쳐난다. 사람이 곧 기회가 된다. 이 역시 모두 경험으로 배운 지식들이다. 그를 보면 대학을 나온, 그러나 현실에 안주해버린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된다. 왜 그들에겐 생기가 없을까? 나는 어떻게 보일까? 어쩌면 이 사람은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거울 같은 사람일지도.


p.s. 그의 어머니가 나보다 두 살 많다는 충격적인 소식은 잊기로 하자. 그가 나더로 동안이라고 칭찬?해주었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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