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년생 신입이 들어오다, 사이드 프로젝트, 1차 마감
1. 2024년 신입직원 입사
2024년 신입들이 전체 교육을 마치고 부서 배치를 속속 받고 있나 보다.
IT 직원들은 IT부서와 홈페이지/앱을 담당하는 우리 부서에 올 수 있는데, 아무래도 IT부서에 임원도 있고 인력도 많아서 올해 상반기에는 신입을 못 받나 보다 체념하고 있었다.
그런데, 신입직원들에게 부서 소개하는 날에 우리 팀 부스를 두 번 방문했던 눈이 초롱초롱한 직원이 있었다는 소식이 들어왔고, 꿈은 이루어진다고 결국 그 친구가 우리 팀으로 발령이 났다!
전체 교육을 마치고 드디어 어제부터 팀으로 출근.
두 달 전에 98년생도 만났지만, 앞자리가 0인 것은 엄연히 다른 느낌,
00년생 초롱초롱 신입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2. 신입의 최종 면접 일화
우연찮게 오늘 점심을 같은 테이블에서 먹게 되어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를 나눌수록 밝고 명랑하면서도, 컴공 출신의 약간은 I 스러우면서도 너드 같은 멋짐이 순간순간 느껴졌는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면접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가
최종 면접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1,2차는 그럭저럭 잘 봤는데 3차 임원 면접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한다. 8명인가 함께 들어갔고, 인성 질문 1개, 기술 질문 7개였는데, 하필 그녀가 관심이 없어 공부하지 않았고, 수업도 듣지 않았던 AI 질문만 나와서 거의 답을 못했다고 한다. 그렇게 마지막 질문이 끝나는데, 눈앞이 캄캄했다고. 이 회사를 너무 오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이대로 끝나는 건가 싶어, 마지막으로 질문 없냐는 형식적인 마무리멘트에 손을 번쩍 들어 한번 더 자신을 어필했다고. 혹시 뽑히지 못하더라도 후회는 없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신입의 모습과 태도를 보니 내가 면접관이어도 뽑았겠다 싶었다.
집에 와서 우리 집 둘째에게도 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어떤 일이든 결과와 상관없이 노력을 해봐야 후회가 없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로 마무리
3. 사이드 프로젝트
IT 신입과 함께 점심을 먹은 친구들은 열정의 디자인 신입들이었는데, 그들이 먼저 테크 블로그를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것이야말로 작년부터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우린 다음 주부터 일정 시간을 빼서 조금씩 준비해 보기로 했다. 주력은 그들이 될 테고, 이제 나는 뒤로 빠져서 방향과 방법만 알려주면 되겠구나.
이제 그래야 할 때인가 보다.
실무에서는 점점 밀리지만, 너희들의 성장을 듬뿍 지원해 주리라, 다짐해 본다.
먼저 제안하고 열정으로 달려드는 신입을 보니 팀이 활기가 넘친다. 이래서 젊은 사람 젊은 사람 하는 건가? 요즘 MZ들 개인적이다 어떻다 하는 말, 우리 팀 친구들에는 나쁜 쪽으로는 전혀 해당 안된다. 배울 점들 많고, 잘 어우러지는 적극적인 친구들. 싱그럽다!
4. 1차 마감 끝. 또 다른 산.
몰아치듯 1차 마감을 끝냈다. 끝낸 시간이 금요일 퇴근 무렵이라, 바로 다음 단계를 몰아칠 수가 없다. 아쉬운 마음에 업체에 전화하고, 메일 쓰고, 해외지점에 메일 쓰고 다 해봤는데, 역시나 주말은 넘겨야 한다. 연휴 많은 5월이기도 하고, 품질과 속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1-2주 미루는 안도 있는데, 걸리는 일들 때문에 최대한 오픈을 미루지 않고 싶다. 이 또한 욕심일까.
퇴근하는데 바로 옆에서 가장 열심히 달려주는 후배가 메신저를 한다. 아까 보니 눈에 실핏줄 터졌던데 안부도 못 묻고 종일 일 얘기만 하다, 둘 다 퇴근 무렵에야 서로 안부도 묻고, 팀 얘기도 하게 된다. 힘든 워킹맘들이여. 우린 너무 고생하고 있다고, 다음 주 화요일에 출근하면 꼭 티타임 한번 하자고 하트를 날린다.
이런 친구들 덕분에 이번 한 주도, 치열하게, 꽉 찬 한 주를 보냈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어떠냐, 고생스럽냐,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한 회사만 20년이니 너무 신기하다고. 지겹지 않냐고.
그런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현재의 팀에서 여러 분야, 직군의 사람들과, 함께 일을 조율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보람 있고, 즐겁다. 토론하고 협의하고 채찍질하고 격려하며 맞춰나가는 과정!
언젠가 프로젝트나 회사 내에서 힘든 일이 생기고, 인간관계가 틀어져 진저리 쳐질 때, 이번주의 기록을 다시 보면서 마음을 다잡아야지.
5월 첫 주의 열정 일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