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출근 일기

인생 녹음 중, 옛 부서의 후배와 통화를 하다

by 낯선여름

1. 인생 녹음 중

회사 동료들과 점심 먹는데 한 친구가 요즘 빠져있는 유튜브를 소개해줬다. 바로 ‘인생 녹음 중’. 나는 유튜브를 막 찾아서 보진 못하는데, 지난주 구독 중인 레터에서 소개해줘서 한번 시청했었다. 그녀 말로는 별 것 없는 것 같은 그 유튜브아 지금 조회수 100만이란다.

일상을 소리로 녹음해서, 그 녹음한 것을 아주 심플한 애니메이션으로 편집해서 올리는 방식인데, 화제의 영상이 되어 급기야 ‘Q&A’ 시간도 갖고 그 영상도 올렸다고. 24시간 녹음하고, 그것을 휴대폰으로도 연결해 놓고. 2시간 단위로 지운단다. 일상에서 즐겁고 소중한 찰나들을 아카이빙 해놓고 나중에 추억하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와,,, 아이들 어렸을 때 예쁜 말 할 때, 찰나에 지나가서 늘 녹음 못하면 아쉬워하곤 했는데. 그때 이런 방법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의 아이들의 목소리가 그립고,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너희가 이런 아이였고, 우리는 이렇게 지내왔다고.


2. 한국말에 서툴던 후배와 10년 만에 통화

예전 부서에서 스쳤던 후배가 홈페이지에 파일 연결해서 올려놓았다고 메일을 보내왔다.

확인해 보니 링크명을 수정을 안 해서 버튼을 눌러도 파일이 안 나오고 있다.

내 일은 아니지만 후배들 다 퇴근하고 난 후이고, 요청한 그녀가 내가 모르는 사람이 아니니, 오지랖에 또 메신저를 걸었다.

조금 뒤 그녀가 하이톤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이야기하다 보니 내가 고쳐주고 끝내면 될 듯해서 그렇게 정리하는데, 그녀가 고맙다 말하며 여러 이야기를 이어간다. 앗! 외국에서 학교 다녀서 나랑 있었을 때문 우리말이 서툴렀는데, 말도 빨리하고 유창해졌다는 사실을 감지한 나!

“J, 그런데, 한국말 왜 이렇게 늘었어? ㅋㅋ”

“아.. 제가 아이 낳고 키우면서 말을 많이 하게 되어 말이 많이 늘었어요. 호호호”

말도 늘었지만, 자신감도 늘고, 뭔지 모르게 에너지가 충만하다. 말이 잘 안 통해 움츠려 지내는 모습이 짠했는데, 너무 밝아진 에너지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삶은 오래 살고 볼 일이고, 회사는 오래 다니고 볼 일인가. ㅋ 달라지는 사람들,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사람들을 보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회사 생활의 또 다른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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