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업체와의 업무 공방, 후배를 배웅하며, 협력업체 왕언니의 승진
1. 단순 업무 처리를 협력 업체에서 전담해야 한다는 방향을 크게 잡고 팀장과 업체 팀장이 대화를 나눴고, 현재 인력에서 더 늘리지 않고 현 인원 내에서 해결해 보겠다고 했었는데, 현재 그 역할로 뽑은 사람은 없다 보니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나 보다. 우리는 계열사인 A업체와, 지난 프로젝트로 새로 들어오게 된 B 업체 두 군데와 계약하고 업무를 하고 있는데, 인원으로는 A 업체가 훨씬 많고 주 업무 비중이 많으니 A와 우선 이야기 중이었다.
그런데 계열사 차이인 것인지 A보다는 B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쉬운 점. A는 이번에도 부정적 반응을 내비친다. B라면 팀을 새로 꾸려서라도 할 일을 많은 인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틀을 깨기 어려운가 보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든 해서라도 진행을 검토할 수 있을 텐데.
그 논의 과정에서 우리 쪽에서 그동안 했던 일인데 왜 못한다고 하느냐, 하기 싫어서 넘기는 것이 아니냐 하는 오해가 있었는데, 그 부분은 대화로 잘 풀었다. 개인적으로는 친하고, 평소 업무할 때 매우 잘 협조해 주는데 이런 이슈가 생기면 각자 회사의 입장이 된다. 친해도 이런 부분은 어려워서 이야기하기가 잘 어렵다.
결국 A에서는 못한다고 손을 들었고, B에서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는데, 장기적으로 이런 부분이 A에게 어떨지, 잘 모르겠다.
2. 오늘은 K 후배가 우리 팀에서 근무하는 마지막 날.
이 팀에서 5년 이상 근무했으니 떠날 때가 되었고, 좋은 부서로 가니 축하해 줄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웃으며 보내주고 싶었는데, 막상 짐 다 빼고 가는 모습을 보니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크다.
나와는 옆자리에서, 한 파트에서 2년을 같이 일했는데, 더 성장하도록, 더 빛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던 친구였는데. 이 부분만큼은 이 친구에게 미안하고 아쉬웠던 거다.
마지막 티타임을 어레인지 하고, 이야기를 좀 나누고, 마지막 떠나는 시간은 팀원 전체가 일어나서 박수도 쳐주고, 택시 타는 곳까지 나가 배웅해 주었다.
괜히 눈물이 나서 혼났네. 끝까지 예의를 다하고, 최선을 다해주고 간 모습도 고마웠고, 잘 마무리하고 가서 보기 좋았다. 또 다른 인연으로 어디선가 보게 될 때, 진심으로 반가울 것 같다.
3. 퇴근 무렵, 협력업체 A의 인사발령 소식이 전해졌다. 어제 늦 오후부터 오늘까지는 공방을 벌였지만, 우리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나쁜 감정이 없다. 오히려, 특히나 N 차장님에게는 늘 고마운 마음, 짠한 마음이었다. 나보다 두 살 위 언니로, 대부분이 남성 직원인 개발팀을 이끄는데도 진급이 안되고 있었다. 그 이유도 이상한 것이, 회사 규정상 보직이 없으면 부장을 달 수가 없는데, 보직을 줄 수도 없다는 답변으로 희망을 꺾어왔던 것.
그런데 오늘 그룹장 보직 발령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간 고생도 많이 했는데 이제야 인정을 받는구나 씁쓸도 하지만, 이제라도 되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 그리고 그 과정에 우리 팀장님도 노력하셨을 것을 알아서 더 뭉클했다. 공방을 벌일 땐 벌이더라도, 노력과 공은 또 알아줘야, 힘을 받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수년간 고생한 언니들이 진급할 때가 가장 기쁘다. 그냥 기쁘다기보다, 아프면서 기쁜, 뭔가 한이 풀린 느낌이다 ㅎㅎ 주말엔 이 언니를 위해 꽃다발을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