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간다운 주말, 친정오빠 가족과의 시간
1. 오빠와 술 한잔, 얼마만인가
올 해는 구정 때 보고, 4월에 한번 본 게 마지막인가 보다. 아빠 기일이라 산소를 가기로 약속한 주말. 토요일에 갈까 하다가 비 예보가 있어서 토요일은 저녁 겸 술 한잔하고 다음날 산소 가기로.
오빠 온다고 남편이 가볍게 술안주를 만들고, 나는 올 첫 수박도 구매하고 나름 손님맞이를 했다.
오랜만에 보는데 전보다 더 좋아 보여서 다행이다. 오빠는 내 잔소리 등쌀에 동네 할머니 미용실 안 가고 내가 알려준 곳도 가고, 피부과도 난생처음 가서 잡티 제거를 했더니, 주변에서도 젊어졌다고 좋아졌다는 얘기 많이 듣는다고 허허, 웃는다.
요즘 오빠도 인도, 대만 출장 많이 다니느라 바빴다고. 근황 토크, 아이들 이야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렇게 오빠랑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
2. 산소와 곤충채집
다음날은 오빠, 새언니, 조카 두 명 다 같이 산소에 갔다. 산소에 들러 인사하고는 바로 주변에 매미를 찾아 슬슬 함께 움직였다. 초 6인 조카는 곤충박사로 유명한 아이인데, 매미 소리만 잠깐 들어도 어떤 매미인지를 단번에 말해준다. 매미뿐 아니라 다른 곤충도 물어보면 척척 지식을 얘기해 주는데 솔직히 나는 반 정도는 못 듣는다. 오빠와 새언니도 준 박사님이 되셨고, 둘째 조카도 웬만한 건 다 아니,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하다. 요즘세상에 매미 서식지들을 찾아 전국을 다니는 사람들이라니. 제발 입시의 트랙에 타지 말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늘 자연과 함께하는 자랑스러운 조카.
오랜만에 만나서 아이들 크는 모습을 보니 참 좋다. 인간은 일만 하지 말고, 이렇게 가족들과 친구들과 대화와 우정을 나눠야 하는 법. 기회가 될 때 자주 봐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