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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출근 일기

일대일 면담 효과, 다시 초심으로, 내가 쏘는 점심

by 낯선여름

1. 일대일 면담 신청

5월부터 팀에서 일대일 면담이 있었는데, 프로젝트 때문에 신청을 못하기도 하고, 평소에 대화가 많은 편이라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요즘, 문득, 지치는 마음이 해소되지 않고, 팀장님에게 서운한 마음이 생길 때가 있어 고민 끝에 일대일 시간을 내주십사 메신저를 했다.

서운한 마음을 섣불리 말하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사회생활에 있어 위험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에 몇 번 겪고 체념했었다. 괜한 불평쟁이로만 남고 상사는 바뀌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신의 팀장이 깨어있는 사람이고 신뢰관계가 돈독하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감사하게도 우리 팀장은 이런 케이스였고, 덕분에 1시간 반 남짓,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맘껏 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며 팀장님의 고민과 속마음도 들을 수 있었고, 내가 서운해하는 측면이 팀과 부서 전체적으로 어떤 뷰에서 볼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조망하게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정하신 부분도 있었고.

내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일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의 답도 대화를 나누다 보니 길을 찾았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후배들과 프로젝트 원들 보살피는데 에너지를 다 쏟아부었는데, 나 또한 일대일 케어가 필요했나 보다^^


일대일 면담의 결과는?

나의 보스에 대한 신뢰와 충성심을 재확인한 기회!

다시 초심으로!


2. 기쁜 마음으로 점심을 사며

마지막 홍보 페이지와 홍보 영상 만든 후배들 6명과 함께 가려고 예약한 회사 근처 오마카세 하는 집을 예약했다. 개인 돈 쓴다고 개인 파산을 걱정해 주는 후배가 처음엔 반대했지만, 나름 가성비 좋은 곳이고, 막상 다른 곳도 비슷하게 나오는 것 보고 오케이 해줬다 ㅋㅋ일만 하느라 밥 한번 함께 못했는데, 이제 다 끝나고 한 번 모두 모여서 즐거운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갖고 싶어 마련한 자리라,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는 최대한 좋은 곳 가고 싶다

오픈한 지 6개월이 안된 곳이라 깔끔하고, 리뷰에서 본 대로 맛은 좋은데, 홀에 일렬로 앉는 곳이라 7명이 대화하기엔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이렇게 한번 마무리했다는 데 의의를!


며칠 전 시각장애인 안마사님과 이야기 나누며, 내가 은퇴하고도 내 돈으로 마사지도 받을 수 있는 삶이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여기에 추가하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씩 좋은 곳에서 밥을 살 수 있는 삶. 너무 많이 통장의 남은 금액 고민하지 않는, 그 정도의 여유만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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