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엄마가 수험생 엄마라는 것을 아는 동료들이 종종 물어봐.
그리고 주변 고3 엄마들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오늘은 한 후배랑 점심 먹는데, 한 팀에서 일하는 선배가 수능 코 앞에 둔 고3 자녀가 너무 예민해져서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선배도 힘드시죠? 하는 거야.
엄마는 웃으면서,
우리 아이는 힘들게 하는 것이 거의 없는데,
공부를 많이 하는 아이일 수록 더 예민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어 ^^),
공부 잘하고 예민한 것이 나은 것인지, 반대가 나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고 농담처럼 응했지.
그러고 보면, 너는 힘들게 하는 것도 없고, 엄마가 별로 해주는 것도 없고,
작년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올 해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엄마는 고3 때 정말 예민해져서는 외할머니에게 그 불안한 마음을 막 쏟아내고 후회하곤 했었는데.
아무 잘못 없는 우리 엄마는 딸의 그 감정을 어떻게 견디셨나, 지금에서야 그 마음을 생각해.
외할머니가 '너 같은 딸 낳아서 똑같이 당해봐라' 하셨는데,
외할머니가 지금 엄마를 보면 억울해하셨으려나? ^^
말씀은 그렇게 하셨어도 엄마 힘든 것 싫어하셨으니까 너에게 고마워하실 거야.
내일은 드디어 9월 모의고사네.
너에게 아는 척 안 했지만, 캘린더에 표시해두고 있지.
다른 날보다는 일찍 출발해서 늦지 않도록 하려고.
신경 안 쓰는 것 같지만 엄마도 이렇게 신경 쓰고 있다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