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71] 9월 모의고사

손목시계를 챙겨야 했다니! 도시락도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by 낯선여름

드디어 9월 모의고사 D-day.


어젯밤 11시 50분인가, 잠들기 전에 엄마에게 손목시계 달라고 해서 얼마나 놀랐던지.


엄마나 아빠나 애플워치를 하고 다니니, 손목시계 한 지가 너무 오래되었어.

다행히 조그만 엄마 시계가 있기는 했는데, 숫자 표시도 없고, 분이 정확히 표시는 안 되는 작은 것이라 마음에 걸리더라.


새벽배송도 해주는 쇼핑 사이트를 검색했는데, '수능 시계'라는 것이 있긴 하던데,

밤이 너무 늦어서 다음날 배송은 안 되는 것 확인했지 뭐야.


엄마 혼자서 괜히 창고 가서 옛날 손목시계 숫자로 명확하게 표시되는 것 없나 찾았는데,

한 두 개 여성용 손목시계보다 나은 것은 모두 멈춰 있었어.


수능 전 마지막 평가 시험이라 실제랑 비슷하게 연습한다던데, 아쉬웠지. 1시간만 먼저 생각해서 주문할 것을!


출근해서는 또 일하느라 잊고 있었는데 어머니들 카톡 방에서 어떤 분이

오늘 9월 모의고사라고 도시락 싸 보내신 분이 있으신데, 오늘 급식실 여느 날과 동일하게 운영하고

학생들은 급식실에서 식사해야 하니, 도시락 먹는 친구들도 급식실에서 먹어야 한다고 공지하셨어.


오늘 도시락까지 생각하고 준비하신 어머니들도 계셨다니, 너무 놀랐지 뭐야.


엄마 때야 평소에도 도시락을 싸갖고 다녔지만 (아.. 정말 옛날 어머니들 너무 고생 많으셨다)

요즘은 초-중-고 모두 급식실에서 먹는데, 수능 날을 위해서 보온 도시락통을 사서 도시락 싸는 것,

조금 비효율적이지 않니? ^^


몇 달 전에 도시락통도 미리 사서, 시험 때와 비슷하게 도시락도 싸주고 연습해야 한다고, 엄마 친구에게 들은 적이 있는데, 오버 같아서 그냥 웃어넘겼는데. 아 이 땅의 파워 J 어머니들이여...

엄마도 10월에는 도시락통 잊지 말고 사서, 뭐 싸줄지 생각해 놓아야겠다.

도시락 때문에 속 아프거나 하면 안 되니까, 평소에 먹는 것으로 준비하라고들 하는데, 곰탕과 국밥 마니아인 너는 어쩌면 좋니 ㅎㅎ


오늘의 마지막 연습 시험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잘 봤건 아니건, 여기서 무너지거나 멈추지 않기를.

드라마틱하게 오르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노력한 보람을 조금은 느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바라봐.


퇴근하고, 도서관 클래식 음악 모임 있는 날이라서 들렀다 왔더니,

힘들었는지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침대에 누워서, 이제 잔다고 인사하기에,

'잘 자' 한 마디 인사밖에 못 했어.


하지만,

엄마의 '잘 자'에는 이런저런 엄마의 마음이 담긴 것 알지?

고생 많았어. 너를 늘 응원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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