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를 마치고
요즘 엄마는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했어.
6월까지 큰 프로젝트 하나를 마치고, 하반기에는 일을 벌이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이디어 발표하다가 한번 해보자는 여러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또 시작하게 되었어.
12월 중순 쯤 완료되는 일이지만,
10월 말까지 기획안이 완성되어야 디자인, 동영상 모두 완료되는 일이라
이번 달에는 기획안 발표하느라 바쁘게 보냈네.
오늘은 기획 발표의 마지막 관문, 임원 보고를 하는 날이었는데,
보고도 잘 되고, 반응도 좋아서 잘 마무리가 되었단다.
이제 진짜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시작인 셈이지만
동료들과 합을 맞춰 하나하나 헤쳐나가다 보면, 12월이 어느새 와있겠지.
엄마랑 친한 후배는 '엄마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니, 아들도 더 열심히 할 것 같다'라고 말해주었어.
엄마가 바빠서 너를 잘 못 챙겨주고 있는 상황이니 앞뒤의 호응이 그렇게 맞는 말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동료의 응원과 위로를 들으면 힘이 나.
엄마는 거꾸로,
늘 너희들의 엄마로서 회사 일을 할 때나 무엇을 할 때,
특히 어떤 결정의 순간이나 힘에 부쳤을 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려고 해.
누구를 위한다는 말은 조금 위험한 말이기도 하지만,
견딜 수 있는 힘, 꼿꼿하게 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
너의 엄마라는 것이 나에게는 엄청난 힘을 준다는,
그런 사랑 고백을 해보는 오늘의 퇴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