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의 마음과 외로운 마음에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20대, 30대가 주로 있는 앞 팀 후배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안도했다. 홍대 가서 다행이라는 말도 들렸다.
동료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이런일이.. 안타까워 하다가, 한 동료가 이 때다 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싫다고 얘기하니 몇몇 후배들이 강하게 수긍하는 표를 했다. 나는 동의하지 않았다.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묻고 싶었지만, 여기는 회사니까, 하고 말을 멈췄다.
나는 어느 때보다 정치적이고 싶다.
나 같이 소심하고 비겁한 어른들 때문에, 정치에 관심없는 것이 고고한 일인 양, 정치에 무관심한 덕에 이 시련을 겪는다고 반성하고 있던 참이었다.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점심시간에 그 동료가 이태원 이야기를 또 꺼내며, 죽은 건 안타깝지만 국가지원금 주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그녀는 친절하고 사람 좋은 동료인데,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를 내뱉을 때가 있다.
이번에는 참기가 어려웠다. 돈으로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이 사건은 교통통제와 동선확보를 하지 않아 막을 수 있던 사고를 방치한 것이니 당연히 지자체와 정부가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엔 그녀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을 멈췄다.
퇴근 무렵, 우리 실 임원께서 이메일을 보내셨다. 우리 회사 홈페이지에도 애도를 표하는 영역이 자그맣게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셨다.
우리팀은 회사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팀이니 우리 팀에서 할 일이다. 파트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나만 찬성이고 대부분 반대를 표했다. 우리 회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과, 누가 운영할 것이냐는 그런 뻔한 얘기들이 오갔다.
오늘따라 퇴근길이 참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