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 백초에서
여수에 혼자 오려거든 주린 마음으로 오시고 여럿이 오려거든 ‘모태고 보태어 사는 재미’로 오시라. 여수에 있다 보면 어느새 허기진 마음은 사라지고 모태고 보태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여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가 만나는 곳, 돌산 백초에 오르니 여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도 넘어 가막만부터, 백야도, 화양면, 넘너리, 국동항, 구봉산, 돌산대교, 장군산과 장군도, 종고산과 진남관, 이순신광장, 종포해양공원, 거북선대교, 저 멀리 남해까지 몸을 휘감고 둘러 서 있는 여수바다의 파노라마가 가히 어떤 예술작품과도 비길 바가 아니다. 가만히 서서 보고 있자니 허기진 마음이 사라진다.
가막만에서 쫑포까지
동쪽에 돌산과 서쪽의 화양면, 남쪽에 남면과 화정면의 여러 섬들에 둘러싸인 가막만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 가막만이 없었다면 지금의 여수가 있었을까 싶다. 그리고 하루 두 번 가막만의 물이 여수구항을 거쳐 남해 큰 바다로 나가면서 한 번 휘돌며 쉬었다 가는 곳이 ‘쫑포’다. 그곳에 여수밤바다가 있다. 살아가며 한 번쯤 쉬고 싶은 사람들이 오늘도 여수밤바다를 휘돌고 있다.
그래서 여수는 바다다. 여수와 여수사람들을 이어주는 바다. 여수 사람들은 바다를 바탕으로 서로 ‘모태고, 보태서’ 지금의 여수를 만들었다. 서로의 곁이 되어주며 쉼 없이 출렁일 때마다 서로를 보듬었다. 때로는 이순신의 바다, 때로는 하멜의 바다였지만, 언제나 여수사람들의 바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