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8의 배경이 된
안녕하세요, 페로 제도 '랜선 트레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랜선 트레킹은 생생한 사진과 영상으로 페로 제도의 다양한 트레킹 장소를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 더불어 지역별 명소의 순위도 함께 추천드려요. 여행을 가지 않으실 분도 페로의 멋진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여행을 가실 분께는 최고의 가이드가 될 거예요.
페로의 가장 상징적인 곳을 꼽으라면 쇠르보그스바튼과 이 물라포수르를 꼽아야 하는데요. 하지만 쟁쟁한 다른 후보에 밀려 방문 추천 4위가 된 페로의 대표 스팟, 물라포수르(Múlafossur)를 소개합니다!
[서부-추천 4위] 물라포수르(Múlafossur)
-추천 지수: ⭐️⭐️⭐️⭐️
-거리: 약 (물라포수르만 볼 경우) 350m, (언덕 위로 걸어갈 경우) 1.5km
-걸린 시간: 15 m~1 h
-주관적 난이도: 쉬움
-양 똥: 없음
-입장료: 없음
*별 1개 제외 이유: 다른 스팟 대비 임팩트가 크지 않음. 인증샷이 중요하다면 별 5개임
물라포수르를 설명하기 앞서, TV를 자주 보셨던 분이라면 어딘가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한국에서 페로의 인지도는 현재도 낮은 편이지만 그나마 유명해진 계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8 광고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제가 처음 페로를 방문했던 2016년 초에는 블로그에 여행 정보가 많지 않았거든요. 지금 와서 페로를 검색하면 갤럭시 노트 8의 광고 촬영 장소라는 언급이 꽤 자주 보여요. 이외에도, 유럽 축구에 관심이 많거나 항해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시는 분은 상대적으로 페로를 아실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축구로 유명한 호날두의 별명이 '페로 제도의 절망'이라고 하네요. 고등학교 세계지리를 공부하시는 분도 간간이 아시는 것 같더라고요. 아직도 대부분 '페로 간다'라고 하면 '오 남미? 페루? 좋겠다'라고 하죠. ('페로인'을 브런치에 적고 맞춤법 검사를 돌리면 '헤로인'으로 변경을...)
물라포수르로 출발할게요! 공항, 미키네스 탑승 선착장, 트래라니판 트레킹 전이나 후에 가기 좋은데요. 차로 10~25분 내외라 부담 없이 갈 수 있어요. 물라포수르가 있는 가사달루르(Gásadalur) 마을에 가려면 반드시 가사달스터널(Gásadalstunnilin)을 지나야 해요.
이 터널을 지나실 땐 터널이 1차로고 전등도 어두워 운행에 주의가 필요해요. 만약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 행동하시면 돼요.
차선이 1개인 페로의 터널은 이렇게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할 공간이 있는데요. 진행방향 기준으로 '오른쪽'에 저 공간이 있는 사람이 피하면 돼요.
어디든 터널에서 나갈 때는 속도를 좀 줄여야 해요. 반대편에서 차가 올 수 있으니까요! 이 터널을 지나면 곧 물라포수르 주차장이 나와요.
여기에 차를 주차하고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 볼게요.
여기는 크게 두 가지 볼거리가 있는데, 물라포수르 폭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뷰포인트, 가사달루르 마을만 보이고 물라포수르는 안 보이는 걷기 코스인데요. 먼저 뷰포인트로 갈게요.
바위를 지나 직진하면 돼요.
1~2분 정도 걷다 보면 이런 중문이 나오는데요. 문을 열고 30초만 걷다 보면 뷰포인트가 나와요. 양이 탈출하지 않도록 문을 꼭 닫아주세요!
해가 온전히 들면 이런 뷰를 볼 수 있어요.
저는 아침 9시 50분쯤 도착했는데, 아직 해가 덜 떠서 위 사진처럼 물라포수르의 모습을 온전히 담지는 못했는데, 온전한 폭포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너무 일찍은 방문하지 않으시는 걸 추천해요.
주변 뷰도 둘러보고, 이제 걷기 코스로 이동할게요.
아까 지나온 길을 다시 걸어 주차장 쪽으로 갈게요. 돌아가는 방향 기준으로 왼쪽에 샛길이 하나 있는데 여기로 가시면 돼요.
이렇게 나무다리를 건너며 한 바퀴가 시작돼요. 여기서부터는 길이 하나라 그냥 쭉~ 걸어갈게요. 아직 해가 덜 떠서 길이 어두워 보이지만...
날이 좋으면 벤치에 앉아서 간식을 먹어도 좋아요.
걷다 보면 수평선도 보이고...
방문지 추천 3위에서 봤던 드랑가니르와 틴드홀무르도 보여요. 개인적으로는 물라포수르보다 여기서 보는 뷰가 더 좋았어요.
걷기 시작한 지 25분 정도 흘렀는데, 이런 구조물이 나오면 방향을 틀어 내려가야 한다는 신호예요. 10분 정도 더 걸어가면 물라포수르 구경이 끝나요. 양 똥도 없고, 길도 완만하며 거리 자체가 짧은 편이라 누구나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에요.
지금까지는 낮 시간대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사실 물라포수르는 일몰 뷰포인트로도 상당히 유명한 곳이에요. 뷰포인트는 아까 위에서 소개드린 그곳인데 일몰 함께 감상하며 오늘 여행 마칠게요. (페로 답게 짙은 구름에 일몰이 가려진 건 덤...)
페로 제도의 방문 스팟을 한 번에 보고 싶다면?
지역별 주요 명소: https://brunch.co.kr/@airspace2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