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 솟은 손가락처럼
안녕하세요, 페로 제도 '랜선 트레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랜선 트레킹은 생생한 사진과 영상으로 페로 제도의 다양한 트레킹 장소를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 더불어 지역별 명소의 순위도 함께 추천드려요. 여행을 가지 않으실 분도 페로의 멋진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여행을 가실 분께는 최고의 가이드가 될 거예요.
[서부-추천 5위]
트롤코누핑거(Trøllkonufingur Trailhead) /
혹은 위치스 핑거 트레일(Witches Finger Trail)
-추천 지수: ⭐️⭐️⭐️⭐️
-거리: 왕복 1.3 km
-걸린 시간: 왕복 1 h
-주관적 난이도: 매우 쉬움
-양 똥: 거의 없음
-입장료: 없음
주차 위치: https://maps.app.goo.gl/EVjVQHWYPyMcJGi89
트레킹 시작 위치: https://maps.app.goo.gl/EsNcTpRFHWR36QhR8
보가르 섬 4시 방향 끝에 위치한 트롤코누핑거(Trøllkonufingur)를 방문지 5위로 선정했어요. 별이 3개인 이유는 타 방문지에 비해 임팩트는 작지만, 공항까지 가는 길 또는 토르스하운으로 가는 도중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빠르게 걷기를 끝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마지막 뷰포인트에서 보는 모습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아 방문을 추천해요. 마녀의 트레일 코스라 불리는 '위치스 핑거 트레일'을 30분 정도 걸어 트롤코누핑거를 볼 수 있는 뷰포인트까지 다녀오는 여정인데요. 길이 잘 닦여있고 거리가 짧아 맘 편하게 다녀올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이제부터 시작할게요!
여기가 주차장이에요. 주차 지면은 8개인데, 자리가 없으면 눈치껏 차량 통행에 방해되지 않게 주차하시면 될 거예요. (이 뷰는 나올 때 보이는 뷰예요. 입구는 뒤에 있어요)
여기가 트레킹 코스 시작점이에요. 저기 서있는 표지판은 '토지 소유자만 운행 가능'이라는 뜻이에요.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네요. 조금 걸다 뒤를 보니 산다바구르(Sandavágur) 마을의 전경이 보이네요.
평탄한 길이 계속 반복돼서, 여기서는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걸으면 돼요. 저 멀리 추천 방문지 1위인 트래라니판이 보여요.
페로뿐 아니라 트레킹의 백미는 걷다가 문득 뒤돌아볼 때 보이는 풍경이죠. 문득 제 삶도 앞으로 나아가다 뒤돌아봤을 때 이렇게 아름다웠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가는 내내 이런 풍경이 저를 반겨주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어요. 저 멀리 콜투르, 샌도이 섬이 보이네요.
가는 길의 대부분이 자갈과 포장된 도로라 걷기도 편해서 좋아요. 아마 페로의 트레킹 코스 중 운동화로도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코스일 거예요.
여기 주차된 차는 이곳에 사는 지역 주민의 차예요.
트레킹 시작한 지 20분이 지났는데요. 이제 슬슬 중문을 열고 들어가야 해요.
여기는 양도 없어 보이는데, 왜 이런 중문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여튼 페로의 트레킹 코스의 통과의례 같은 거니까 사뿐히 열고 들어가 줍니다. 조금만 더 앞으로 가면...
위치스 핑거 트레일의 종점에 도착했어요.
저 끝에 보이는 뾰족한 바위 모양이 트롤코누핑거(Trøllkonufingur)에요. 높이는 313m이며 으레 신기한 자연물이 그렇듯 여기에도 얽힌 전설이 있는데요.
키 큰 마녀가 페로 제도를 아이슬란드로 옮기기 위해 보가르 섬의 남쪽에 도착했을 때, 태양이 떠 돌로 변해 바다로 빠지고 그 마녀의 손가락이 수면 위로 나왔다.
또, 1844년 덴마크 왕실 수행원 중 한 명이 트롤코누핑거의 정상에 올랐는데, 그곳을 지나던 프레데릭 왕세자에게 손을 흔들어준 후 내려가다 장갑을 정상에 두고 왔다는 걸 깨달았다고 해요. 그 장갑을 가지러 올라가다가 등반으로 누적된 피로가 쌓여 비틀거렸고,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고 해요. 2022년 기준으로는 11명만이 정상 등반에 성공했어요.
오늘 트레킹은 여기까지에요. 큰 임팩트는 없지만 접근성이 좋고 길이가 짧아 방문해 볼 만한 명소, 트롤코누핑거 트레킹을 여기서 마칠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페로 제도의 방문 스팟을 한 번에 보고 싶다면?
지역별 명소 추천 보러가기: https://brunch.co.kr/@airspace2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