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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나빠 Nov 12. 2015

가상 현실, 새로운 공감 플랫폼

VR 저널리즘의 미래

뉴욕 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의 주류 언론사들이 가상 현실을 통한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가상 현실 기술이 큰 인기를 얻게 되자 당시 많이 거론되었던 유망한 응용분야가 바로 VR 저널리즘이었다. 뉴스, 기사, 다큐멘터리가 가상 현실과 접목되면 보다 생생하게 안방으로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고, 전망대로 최근 언론사들이 이를 본격적으로 실험에 들어간 것이다. 최근 360도 전방향으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가 본격적으로 실용화되어 VR 컨텐츠 제작도 쉬워지고 있고, 생산된 VR 컨텐츠를 소비하기 위한 가상 현실 기기들도 일반인들에게 저렴하게 보급되고 있어 생산과 소비를 위한 생태계가 환경이 점차 갖춰지고 있다. 뉴욕 타임즈는 실제로 VR 저널리즘 보급을 위해 구글의 가상 현실 기기인 카드보드(Cardboard)를 주말판 구독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가상 현실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사진출처: New York Times)


가상 현실 기술이 이슈가 된 초기에는 킬러 응용으로 게임과 영화와 같은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기술의 장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써 뉴스, 언론, 커뮤니케이션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즉시성, 현장감이 가장 중요한 뉴스의 속성과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현재, 사전 제작된 다큐멘터리 성격의 컨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향후 기술적 보완이 이뤄지면 뉴스, 르포, 스포츠 중계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 생방송 컨텐츠도 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VR 저널리즘은 뉴스가 벌어지는 바로 그 공간과 시간으로 시청자를 이동시켜 지금보다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사건 사고가 바로 내 눈앞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시청자가 그만큼 더 몰입하게 되고 자연스러운 감정이입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난민 캠프, 전쟁과 재해가 발발한 아수라장, 기아와 질병의 현장을 단순 시각만이 아닌 온몸으로 체험하게 되면 그만큼 상대의 아픔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재까지 실험용으로 제작된 VR 저널리즘 컨텐츠들도 대부분 사람의 감성에 호소하는 것들이 많다. 실제로 VR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소재에 치중하는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공감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Empathy의 어원은 ~안으로 라는 의미의 Em(into)이라는 접두사와 감정을 의미하는 Pathy의 어근이 결합된 것이다. 즉, 감정으로 들어가다. 남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의 감정을 직접 느낀다는 말이다. VR 저널리즘이 시청자로 하여금 뉴스의 대상이 되도록 직접 감정을 조작할 수 없겠지만, 뉴스와 시청자 간의 물리적인 거리를 좁히는 새로운 공감 플랫폼이 될 것이다. 결국, 이것은 기술 고도화가 인간 본성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또 하나의 상징이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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