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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리즈 매거진 시작합니다.

by 예나빠

새로운 두 매거진을 시작함을 알려드립니다. '아트x그래픽스' 와 '추억의 대학원생' 입니다!


저는 2015년 10월에 브런치를 시작했는데요, 거의 브런치 서비스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부터 작가 신청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군요. 연식(?)에 비해 쌓인 글이 없는 것은 '좀 쓰다가, 말다가 쉬다가 놀다가'를 반복했기 때문인가 봅니다. 중간에 꽤 오래 쉬기도 했고요. 그때부터 꾸준히 뭐라도 썼으면 이곳이 풍성한 글 창고가 되었을 텐데...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브런치를 시작했을 때 주로 올린 글은 '유럽 미술관 여행'에 대한 추억이었습니다. 그저 그림, 미술관이 좋아서 연말이면 혼자 유럽으로 향했던, 몇 년간의 기억을 떠올리며 쓰기 시작했는데, 다음 메인에 떴는지 브런치 홈에 떴는지 초반에 갑자기 유입이 많아진 일이 있었어요. 구독자도 그때 많이 늘었죠.


그런데, 기억이 오래되다 보니 미술관 여행기는 오래 쓰지는 못했어요. 아직도 미술관에서 찍어 왔던 사진이 외장 하드에 엄청난데, 하나, 둘씩 꺼내 기억을 복기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림에 대한 애정을 이어가고 싶어, '육아 일상 + 그림'을 엮어 매거진을 시작했지요.


그리고, 미국에 건너온 뒤 3년째가 된 요즘, 한국에서의 추억과 미국 회사의 경험을 엮은 직장 에세이를 쓰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하고 쓰고 싶은 말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나름대로 기획을 하고 시작을 한 것이라.. 이 매거진이 제 첫 번째 브런치 북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계획해 놓은 글 2~3개를 쓰고 나면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제가 워낙 관심사가 잡다구리 하다 보니 쓰고 싶은 주제는 많은데, 그 주제가 서로 관통하지 않아, 구독자분께 혼란을 드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구독자를 늘리는 첫 번째 방법은 '한 가지 주제로 길게, 꾸준히 써라'라고 하던데, 그런 의미에서 저는 좋은 작가는 아닌가 봅니다. 사실 현재 구독자 1000여 분 중에는 초반에 제가 올린 미술, 그림이야기 때문에 구독을 시작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요즘 올리고 있는 '직장 에세이'는 이런 분들께는 재미가 없는 내용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매거진을 또 시작해 보려고요.


오랫동안 머리로만 생각했던 것이 있습니다. 여러 글을 쓰면서도 오래 고민했죠. '내가 가장 잘 아는 내 전공 (공돌이) 분야'를 '읽히는 글'로 풀어낼 수 없을까? 내가 가장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건 내 '전공'인데, 그걸 쓰면 학술, 기술 문서가 되는 것이고 대중성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것이겠죠 (전공은 '컴퓨터 그래픽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미술과의 그래픽스의 크로스오버를 써보자. 미술관을 몇 년 동안 배회하면서 느꼈던 것은, 미술과 그래픽스는 여러 가지로 접점이 많다는 것이었죠. 빛, 색상, 조형미를 담아 궁극적으로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인데, 이것들을 글로 정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시작해보려고요. 여러 고전 그림과,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그래픽스 응용분야가 교차하는 글들을 생각 중입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도 떠올라 꼭지들을 정리 중이죠. 제게는 일종의 덕업을 일치시키는 글쓰기 같군요. 덕(미술) + 업(그래픽스).


https://brunch.co.kr/magazine/artcrossgfx


두 번째는, 죽은 자식 불X 만지는 매거진 (즉, 재탕 삼탕 우려먹는다는...)입니다. 10여 년 전에 개인 블로그에 연재했던 카툰을 다시 올려보려고요. '대학원'은 제 커리어의 첫 번째 챕터를 열어준 소중한 곳입니다. 지질한 박사과정의 삶을 웃픈 에피소드로 담아냈었는데 그때의 추억을 다시 꺼내보고 싶어졌어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던 저, 젊었고, 싱글이었고, 가난했고, 외로웠으나 유쾌한 삶을 살았던 한 박사과정의 삶이, 오늘의 여러분께 작은 웃음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해봅니다. 그때는 바쁜 와중에 무슨 정신으로 카툰을 연재했는지... 지금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군요.


https://brunch.co.kr/magazine/iwasaloser


매거진을 생성하면서 기 발행해 놓은 몇 편의 글들중 연관있는 것들은 새 매거진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아, 아, 매거진 테스트, 테스트).


매거진 연재를 할 거면 조용히 하면 되는 거지, 무신 거창하게 이리 알림을 하냐 싶기도 했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 질러놔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쓰지 않을까 싶어 글을 하나 파봤습니다. 덕분에 독자분께 전하는 글도 써보는군요. 제 글 읽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본인의 브런치, 글들에서도 모두 대박 나시고, 여러분의 쾌변 항상 성원하겠습니다!



- 예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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