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새벽부터 잠이 깼다. 해가 뜨기도 전인데 들리는 소리는 새들의 소리다. 아침에 들려오는 새들의 소리를 따라 해 보고 싶지만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 짹짹 짹짹' 뿐이라 아쉽다. 표현력이 부족하다.
새벽 일찍부터 노래하는 새들로 인해 아침시간은 자연스럽게 음악 감상 시간이 된다. 머리를 비우고 듣고 있자니 영혼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뻐꾸기도 한 번씩 장단을 맞추어 주니 음악회가 부럽지 않다.
이 새벽부터 새들이 무엇을 하고 있나. 집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침 일찍부터 모이를 먹고 있는 참 부지런한 새들이다.
집 주위에 벼 씨앗들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인지 창고 앞은 하루 종일 새들의 놀이터이자 새들의 식판이다.
모를 키우는 모판을 모아둔 곳에도 새들이 떠나지 않고 있다. 며칠 새를 모느라 엄마까지 동원되어 목청껏 세몰이를 해보았다.
"훠이~ 훠이~" 그러나 배짱이 두둑한 녀석들은 날아가다가 다시 돌아와 먹이를 쪼아댔다. 새들의 눈을 다른 데로 돌려볼까 하는 요량으로 줄을 매달아 보았지만 인간의 행동양식을 이미 읽고 있어서 인지 소용이 없었다. 모판이 놓여있는 주위에는 참새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새들의 합창에 맞추어 산책을 나서다 '푸드덕'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콩밭에 새들이 앉았다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달아났다. 새들과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것이 많은 시골의 아침이다. 모이 값 대신 가장 아름다운 자연 교향곡을 만들어내는 새들은 음악가이다.
새들의 노래에 맞추어 태양은 떠오르고,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꽃은 피고 열매가 맺어간다. 대자연의 무대 속에 지휘자가 없어도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새들의 합창이 들려오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