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첫 문장을 써라

by 약산진달래

첫 문장을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수필교실을 수강하면서 글쓰기 비법을 배운다. 그러나 나의 글로 전수받은 비법대로 첫 문장을 써내기는 쉽지 않다.


첫 문장의 중요성

글을 쓸 때 첫 문장이 가장 중요하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첫 문장인지 언제나 생각을 하고 써야 한다. 첫 문장이 식상하지 않고 매력적이라면 그 글은 독자로 하여금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다음 글을 계속 읽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첫 문장뿐만 아니라 다음 문장도, 그다음 문장도 매력적인 문장이라면 독자는 그 글을 정독으로 완독 해줄 것이다.


첫 문장에 대한 의문점 제기받다.

오후에 수필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전에 문집 원고 수정을 모두 마친 상황이었다. 그런데 꼼꼼한 수필 선생님은 내가 쓴 수필 '완도군 최고 품질 쌀 이앙 연시회'에 대해 궁금증을 계속 갖고 있었다.

'이앙 시연회'가 맞는 단어가 인가에서 의문점을 제기하시더니 궁금증을 유발했지만 독자로 하여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나 역시 이 글을 쓸 때 '이앙 시연회'로 생각하고 쓰다가 낯선 단어인 '연시회'에 글이 딱 막혔었다. 그러나 그날 참석한 모임에서 나누어진 팸플릿에 '이앙 연시회'로 적혀 있어서 그대로 제목으로 정한 것이었다.

내가 쓴 글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아 하는 성격상 이번에도 그 정도에서 넘기고 싶었지만 꼼꼼하신 선생님은 그것으로 안 되겠다 싶었는지 전화까지 일부러 해 주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원고를 수정했다. 사전을 찾아 '연시회'의 뜻을 설명하는 글을 첨부해서 수정한 글을 다시 출판사에 보내게 되었다.


첫 문장은 이렇게 써라

글쓰기의 첫 문장은 내가 지금 말하고 싶은 글이 어떤 글인지 알려주는 내용으로 시작해야 한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제목을 언급할 수 있다.

본문에서 전개할 내용이 무엇인지 예상할 수 있으면 더 좋다.

첫 문장은 10자 정도에서 15자 이내가 적당하다. 최대 20자는 넘지 않도록 써야 한다.

첫 문장은 설명하지 말고 묘사를 하라.

첫 문장에서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

첫 문장을 읽고 독자가 호기심을 느꼈다면 일단 그 글은 성공한 것이다.

내가 문집에 쓴 글은 첫 문장에서 독자인 수필 선생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니 성공한 것이지만, 내용이 무엇인지 예상을 할 수 없었으니 실패한 글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수정한 글을 통해 이글의 첫 독자이신 선생님의 의문이 해결되고 다음 글을 계속 읽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완도군 최고 품질 쌀 이앙 연시회’에 참석하였다. 이앙 연시회에는 완도 군수님이 참석하여 모내기 시범을 보일 예정이다.
(수정 전)
‘완도군 최고 품질 쌀 이앙 연시회’에 참석하였다. 이앙 연시회는 쌀 생산 방법이나 재배 기술을 농민이나 일반인 앞에서 실제로 해 보여 줌으로써 참고가 되게 하는 모임이다. 이앙 연시회에는 완도 군수님이 참석하여 모내기 시범을 보일 예정이다. 정확히 말하며 모내기 시범이 아니라 이앙 시범을 보이는 것이다.
(수정 후)

판단은 독자의 몫

나의 글쓰기 이력서를 쓰기 시작하면서 내가 생각한 방향으로 글이 써지는 것이 또 아님을 깨닫는다. 생각이 나는 글감이 있다면 바로 써야 한다. 배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쓰고, 오늘 있었던 일들 중 내가 쓰고 있는 글과 접점이 있다면 생각이 사라지지 전에 메모해 놓기 위해 글을 쓸 필요가 있다.

수필 선생님의 전화를 통해 첫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점검해 볼 수 있었다.


오늘 내가 쓴 이 글은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첫 문장으로 시작했을까? 글에는 언제나 정답은 없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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