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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꽃 못다 핀 꽃 한 잎을 피우기 위해

해바라기

by 약산진달래

오늘일까?

내일일까?

너의 밝은 미소를

언제쯤 보여줄까

오늘도 그날을 기다린다.


초록에 감싸인 신비로운 아이야

제일 먼저 너에게

찾아가는 발걸음

네 얼굴을 살피며

너의 안녕을 묻는다.


무심한 너의 관심은 오직 하나

새벽동이 틀 때부터

동쪽에서 서쪽으로

빛을 따라 너의 모가지를 돌려댄다.

단 한줄기 빛이라도

모으기 위해 온몸을 구부린다.


그토록 너를 그리워한

단 한 사람을 위해

그토록 빛을 갈망하며 지냈구나.

너의 빛나는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그토록 힘겹게 해를 따라 움직였구나


못다 핀 꽃 한 잎을

피우기 위해

오늘도 빛을 따라가는 너

부족한 빛을 모으기 위해

해바라기가 되었다


긴 기다림으로 너를 만나니

모아 온 모든 빛을 전해주려는 듯

너는 환한 미소를 짓는다

여름을 좋아하는

태양을 닮은 해 바 라 기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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