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글쓰기 이후 출판 도전기이다.
2020년 10월부터 40일 동안 엄마의 간병 에세이를 기록했다. 간병 에세이를 기록 후 출판까지 도전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주제로 쓴 글은 4개의 주제로 총 40 꼭지가 되는 글이라 책 한 권의 분량이 된 것이다. 지속적으로 40일 글쓰기를 하며 가져온 놀라운 결과였다. 써놓은 원고도 있으니 되든 안되든 출판 도전은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블로그에 작성한 글들을 한글 파일로 모으는 작업을 시작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나씩 복사해서 한글로 붙여 넣자니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블로그에 PDF 파일로 다운을 받는 방식을 선택했다. PDF 파일로 다운을 받아 다시 한글 파일로 변환을 시켰다. 여기서 생각하지 못한 오류가 생겼다. PDF 파일로 받은 파일을 한글 파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띄어쓰기 오류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힘들더라도 그냥 한편씩 복사하는 것이 나을뻔했다.
책 제목을 목차를 정해 한 권의 책 느낌으로 만들어 보았다. 총 4편의 대주제로 분류하고 1편마다 10 꼭지의 글을 채워 넣어 총 40 꼭지의 목차가 완성되었다.
책 제목을 살아남아야 한다로 결정하고 목차까지 정해지니 이미 책이 만들어진 것 같았다.
그동안 컴퓨터상에서 문서를 보았기 때문에 프린트를 해서 이제 차근차근 읽어보며 수정 작업을 시도하려고 했다.
글을 읽고 비문이나 맞춤법과 문법을 수정하려고 했다. 그런데 변환 과정의 오류로 띄어쓰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거의 한 달을 넘게 시간이 날 때마다 수정 작업을 했는데 보면 또 보이고 또 보이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블로그 글을 쓸 때는 문장의 문맥은 좀 안 맞더라도 오타나 비문들을 최대한 완벽하게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블로그나 브런치도 마찬가지로 발행을 한 후 어디서나 자유롭게 수정을 계속할 수 있으니 여러 번 읽고 퇴고의 과정을 거쳐 최대한 오탈자를 줄이면 좋겠다.
수정할 것이 너무 많아 프린트는 물은 그냥 프린트로 남게 되었다. 어느 정도 수정을 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수정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게 되었다.
어느 정도 원고 수정을 했다면 투고를 하기 위해서는 출판사 이메일 확보를 해야 한다.
투고에 대한 다른 분들의 경험자료를 찾아보았다. 어떤 분은 100곳의 출판사에, 어떤 분은 200곳의 출판사에 투고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부럽게도 어떤 분은 몇 개 안 보냈는데 바로 연락이 온 분도 있었다. 바로 연락이 온 분은 출판사에서 원하는 글을 쓴 것이다. 팔리는 책일 것이다.
지인 찬스로 출판사 이메일 확보를 쉽게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출판사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출판사 이메일도 확보되었으면 사전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내가 쓴 글이 어떤 글인지 그리고 내가 쓴 글과 같은 류의 책들을 어떤 출판사에서 출판하는지 알아야 한다. 투고할 때 서점에 들러 자신이 쓴 글과 비슷한 류의 글들이 어떤 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있는지 조사를 하고 그 출판사에 먼저 투고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시장조사차 서점을 들릴 입장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신앙고백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기독교 출판사에 먼저 투고하기로 결정을 했다.
첫 번째 기독교 출판사로 정했다.
두 번째로 책 리뷰를 했던 출판사들이다.
세 번째는 전혀 모르는 출판사들이다.
일단 투고를 하기 위해서 출판사를 검색하고 출판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사이트가 없는 출판사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출판사의 홈페이지에 접속을 먼저 시도하고 홈페이지에 투고란에 투고를 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출판사 홈페이지에 원고 투고란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았다. 원고 투고란이 없는 경우는 이메일로 접수를 받았다.
원고 투고 시 원고 이외에 기획서를 준비해야 헌 더, 기획서는 나를 소개하고 원고를 한눈에 어떤 내용인지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출판사에 하루에도 몇백 개의 원고들이 투고된다고 하는데 내 원고를 읽게 만들려면 기획서를 잘 써야 한다.
다행히 출판사 사이트에 접속하니 원고 투고를 받는 곳에 기획서 기본 틀이 안내되어 있었다. 기획서 안내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는 기본적으로 만들어 놓은 기획서를 보내면 된다.
초고 원고와 기획서가 준비되었다면 이제 본격적인 원고 투고다. 일단 무작정 원고 투고를 하면 된다.
편지로 보내거나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원고를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한다.
초고 원고는 100%로 가 아니더라도 70% 이상의 내용을 함께 보내야 한다.
원고 투고 시 이메일 주소를 전체로 보내면 안 된다. 수고스럽더라도 각 출판사마다 메일을 보내야 한다.
기획서와 원고를 첨부해서 출판사마다 하나씩 이메일을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기본 에티켓이다.
내가 쓴 글을 그냥 보내면 내가 쓴 원고에 대해서 걱정이 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가 보낸 이메일에 원고를 보낸 이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원고 투고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한 달 동안 4번에 거쳐했던 것 같다. 총 50곳의 출판사에 원고 투고를 한 것 같다.
원고 투고할 때마다 오탈자 수정할 것이 계속 보여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초고 원고는 나로부터 탈고되기가 어려웠다. 출판사에서 탈고를 잘해주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원고 투고를 했다.
원고를 투고하고 나면 출판사의 답변을 기다리게 된다. 글을 쓸 때도 좀 무덤덤하게 쓰기 시작해서 원고 투고도 무덤덤하게 했다. 그래도 답변은 기다려졌다.
답변이 오긴 온다.
1. 무답 -답이 없어요. 가장 많다.
2. 보내주신 원고 잘 받았습니다. 검토 후에 답변드리겠습니다.라는 메일은 2~3일 안에 온다.
3. 저희 출판사와는 방향이 맞지 않아 이번 기회에는 모시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검토 후에 답변드리겠습니다라는 메일에 희망의 갖고 기다리면 이런 답변을 다시 받게 된다.
무 답인 출판사에 답변을 왜 안 보내 주느냐 읽어는 봤느냐 문의도 하지 않고 확인해 보지 않았다.
총 50여 곳의 출판사에 투고를 했는데 드디어 출판사에서 출판 제의를 받았다. 얼마나 흥분을 했는지 모른다. 부족한 글인데 출판 의뢰를 해주신 출판사에 감사를 드린다.
그런데 출판 의뢰를 주신 출판사에서 제 글을 읽으시고 보내주신 답변에서 간병 에세이들이 많이 출판되었지만 성공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출판 의뢰를 하신 이유는 일단 기획서의 목차가 눈길을 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의를 하셨는데 제가 판매루트를 갖고 있거나 어느 정도 책을 구매하면 출판을 하겠다는 이야기였다.
출판하겠다는 사인을 하면 그때부터는 탈고를 위한 수정 작업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한 달 정도 고민을 하다가 사인을 남겨두고 출판을 지금은 하지 않는 걸로 미루게 되었다.
쓴 글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어 출판은 언젠가 하겠지만 막상 계약서에 사인을 하려고 하니 여러 가지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가족 이야기도 신경이 쓰이고 글 안의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신경이 쓰였다. 출판사의 대답처럼 팔리지 않을 책을 대량으로 찍어내 창고에 쌓아두기 위해서 출판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나의 출판 도전기는 이렇게 아직 미완성이다. 글을 쓴것만으로도 두근거렸는데 출판 도전까지 해볼 수 있는 다이나믹한 경험이었다. 만약 출판계약서에 싸인을 했다면 활자로 완서된 책을 읽고 있을 것이다. 될 수 있으면 올해 안에 책이 세상 가운데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가출판 포맷 부크크에 대해 알게 되었다. 부크크에서 자가 출판을 해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 원고가 바로 브런치북으로 탄생한 "살아남아야 한다 이다" 올해 안에 책으로 출판되기를 소망한다.
https://brunch.co.kr/brunchbook/yun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