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 대교를 바라보며

by 약산진달래

몇 년 전 고금도에서 완도까지 장보고 대교가 개통되었다. 조약도는 홀로 외로운 섬이었으나 이제 고금도와 연결되며 완도까지 섬과 섬이 연결되어 육지화 가 되었다. 완도에서나 우리 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하는 섬이 아직 남아 있지만 다도해의 많은 섬들을 연결하는 다리가 개통되어 배를 타지 않고도 육지를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완도읍에 들렀다 와야 할 일이 있어서 엄마를 모시고 출발했다. 약산 대교를 지나 굽이굽이 고금도를 돌아 드디어 장보고대교를 지나간다. 오늘따라 장보고 대교가 위엄있게 다가왔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한 중앙에서 말없이 바다를 지키며 섬과 섬을 연결하고 섬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처음 장보고대교가 개통하던 해에 시골에 가족들과 함께 내려왔다. 장보고대교의 야경이 멋지다는 소문을 듣고 한밤중에 가족들과 함께 장보고대교의 야경을 보러 출발했다. 도시의 화려한 불빛에 너무 익숙해 있던 경기서울지역의에 살고 있던 가족들은 큰 실망을 하고 말았다. 생각했던 것만큼 장보고대교의 불빛이 화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여름밤바다 한 중앙에서 다리의 야경을 즐겨보려 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갓길에 차를 멈추었다. 장보고대교 중앙에서 완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미리 사들고 간 캔커피를 한 잔을 들고 밤바다에 건배를 하고 마시며 겉 멋만 부리다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완도에서 일을 보고 잠 완도타워에서 엄마와 함께 차를 한잔 마시고 오려고 하였으나 엄마를 내려 드리고 다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러 먼 거리를 가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갑자기 시작된 엄마의 멀미로 약국에서 멀미약만 사서 마시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완도에서 신지로 가는 도로를 따라가다가 고금도 방향으로 나가면 바로 장보고대교가 나온다. 옆자리에 앉은 엄마는 멀미가 심했던지 계속 구역질을 해대고 있었다. 어디쯤 가야 휴게소가 나올까 생각해 보며 장보고대교에서 속도를 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직 공사 중이었던 장보고대교 전망대가 고금도 입구에 마련되어 있었고 다행히 공중화장실이 있었다.


조금만 참아주기를 바랐지만 엄마는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구토를 하고 말았다. 주차를 하고 엄마를 보니 온몸에 구토한 오물로 가득했다. 다행히 화장실은 너무 깨끗했고 모든 옷을 벗고 오물을 털어내고 말끔하게 씻어 낼 수 있었다.


멀미 기운이 남아 있는 엄마를 철쭉꽃이 예쁘게 피어있는 벤치 그늘에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하고 혼자 장보고대교 전망대로 올라가 보았다. 사월의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선선하게 다가왔지만 정오의 햇볕은 한여름 태양만큼 뜨거운 열기를 내뿜어 피부가 따가웠다.


섬과 섬을 연결해 주는 장보고대교가 위풍당당하게 바다 위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장보고대교 위로 오고 가는 차들을 보니 그 옛날 해상왕국이었던 완도의 바다를 수많은 무역상들이 탄 배들이 지나가고 있는 것 같았다. 완도의 바다를 오고 가는 무역상들을 호령하며 해상왕 장보고가 다도해의 바다를 위풍당당하게 지키고 있는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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