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모시고 다니는 병원 근처 산책길에 이디아 커피점이 있다는 것이 생각이 났다. 엄마가 물리치료실에서 찜질을 하고 계실 때 산책을 나왔다. 어제 오후 카카오톡으로 오래전 선물 받은 이디아 커피점 쿠폰을 보게 되었다. 내가 사용할 수 없어 누군가에게 사용하라고 선물로 준 것 같다. 벌써 9개월이 넘은 듯한데 아직 사용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오늘 산책길에서 이 커피 쿠폰을 사용하리라 마음먹었다.
산책을 나와도 걷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의 날씨이다. 땀도 적당히 나고 햇빛도 이 정도면 그냥 맨얼굴로 나서도 걷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얼굴에 선크림만 바르고 나선길이라 걱정이 되지만 이미 시골생활로 까무잡잡한 피부로 변해버렸다. 기미가 생길 것 같았던 곳은 완벽하게 낙서가 되어있다. 다행히 피부가 구릿빛으로 변한덕에 심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행히 이디아 커피점이 보였다. 안을 들여다보니 손님이 꽤 있어 보였다. 가로수 터널길을 지나 다시 도돌아 오며 이 시간에 산책을 나설 거면 신발은 샌들로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발이 아프다. 무조건 운동화를 신고 산책을 해야만 발에 무리를 주지 않을 것이다.
드디어 이디아로 들어섰다. 밖에서 보던 것보다 매장 안이 넓었다. 2만 원권이었는데 무얼 살까 고민을 하다 마카롱으로 결정했다. 돈을 맞추려 했지만 돈이 남아 아이스커피까지 주문을 했는데 이미 사용한 쿠폰이라고 한다. 쿠폰의 남은 돈이 400원이었다.
쓰려면 돈을 맞추어서 사용하지 400원을 남겨서 나에게 이디아를 찾아 나서게 하다니, 잠시 마카롱을 반품할까 생각을 했지만 요즘 식욕이 없어지신 것 같은 분을 위해 달달한 것으로 입맛을 살려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구입을 했다.
산책길 모처럼 들린 커피숍에서 잠시 앉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아이스커피를 들고 나왔다. 아이스커피를 빨대로 쪽쪽 빨면서 나머지 길을 걸었다. 커피인지 그저 얼음물인지 모르겠다. 너무 커피를 진하게 마셔서 커피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여름에는 그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좋구나. 다음에는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